까칠해지기 연습

cyan2017(60)
Published in
#kr
Words
217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요새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다.

까칠하다. 예민하다. 별거 아닌것에 날세운다.

맞는말이다. 나는 원래는 까칠하지 못하고 날세우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사람들은 웃고있는 날 편하게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고, 그 여파는 오직 내 감당이었다.

이상하게도 친절한 사람보다는 까칠한 사람들한테 사람들은 

더 예의를 차리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살면서 종종 목격하곤 한다.

그때부터 나는 친절한 미소를 자제하고 까칠해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학생이라며 깔보며 하대하던 어른들은 인상을 쓰고 따박따박 따지면

갑자기 존칭으로 바뀌는 기이한 현상.

한 예로 배가 고파서 치킨을 주문했을 때였다. 정확하게 주소를 기입했고

한참 시간이 지나도 치킨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에 누군가 

문을 발로 차는 듯이 쾅쾅거리며 두드리기 시작했다. 

거의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안에 문을 열어줬는데 이내 거친 음성이 튀어나왔다.

"아니 학생 장난하나!! 주소를 이렇게 적어놓음 어떡하나. 지하면 지하라고 적어놓던가

이러면 배달을 어떡하라는건데 아오!! "

예전같았으면 아 더 정확하게 주소를 적을걸 그랬나.. 라고 생각했겠지만

당시 내 호실은 정확히 1층 106호라고 기재를 했었다.

표정이 점점 안좋아지는 날 보자 아저씨의 목소리가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 아저씨. 저 학생아닌데요? 몇살인줄 알고 반말하세요. 같은 어른끼리  "

이내 아저씨가 아 반말해서 죄송합니다. 하며 퇴장.

아.. 내가 덜 스트레스받기 위해서는 짜증을 내고 화를 낼줄 알아야하는구나.

그때부터 불합리한 일에는 내 권리를 조금씩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오히려 화내지 않아도 될때에도 가끔 화가 날때가 있어서

참아야한다고 가끔 나를 달래곤 한다.

어째서 까칠해져야만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걸까. 라는 고민이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하대받지 않으려면 같이 소리질러야 하는 현실이

끝내 씁쓸하다.

까칠해지기 연습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