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먹고 자던 후추가 우리집으로 들어온지 삼일 째
아직은 많은 적응이 필요해보인다. 더불어서 초보집사인 나는
3일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 ..ㅇ_ㅠ
1일째
우선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만 받고 일주일간 적응을 거친 후 예방접종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첫날에는 불안한지 베란다에 있는 이동장에서
계속 잠만자는 후추 ..ㅇ_ㅠ
새벽에 놀아달라고 하는 새를 틈타 겨우겨우 목욕을 시켰다.
싫다고 발톱으로 꽉 안기긴하지만 긁지도 않고 소리지르지도 않고
그냥 내보내줘..! 정도로만 반항하는 녀석
역시 너무 순디다 ㅠㅠ 너무 추워보여서 침대를 허락했줬더니
대짜로 뻗어서 넘나 잘자던 너
2일차
불안한지 밥도 거의 입에 안대고 물만 조금 할짝거린다.
동물병원에서 사온 모래를 박스에 부어주는데 이게 얼마나 수북히
부워야할지 감이 안잡힌다. 한박스에 2만원이던데.. 두세번 쓰면
바닥날듯 ㅠㅠ 생각보다 모래가 비싸다. (고양이 브러쉬가 3만원..)
그나마 모아둔 돈이 있어서 다행이다.
혹시나 볼일을 안보는게 모래냄새가 싫어서일까봐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장에서 퍼온 모래를 섞어준다.
3일차
바로 오늘. 모든 문제가 터졌다. 아침에 후추가 침대에 올라와서 불안한듯
울고 여기저기 방황하더니 갑자기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는다.
깜짝놀래서 후추를 안아들고 화장실에 냅뒀지만 이미 똥은 이불위에서
굴러떨어져서 전기요에 달랑..
고양이를 안을때는 감싸안아야하는데 놀래서 그냥 양손으로 척추뼈쪽을
들어올렸다.
볼일본 자리를 빡빡 닦은 후에 더 크고 넓은 화장실을 세팅.
그리고 점심을 먹고나서 화장실에 소변과 대변을 꽤많이 싸기 시작
그러더니 다시 침대로 폴짝올라가는걸 놀래서 다시 급하게
끌어내렸더니 그자리에서 바닥에 토를 하기 시작.
이틀만 먹은 사료전부를 팅팅 불은채로 게워낸다 ㅠㅠㅠ
깜짝놀래서 바로 동물병원에 전화해보니 소화불량 혹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더불어 오줌묻은발로 올라간 전기요는 어떻게 냄새를 지워야할까 ㅠㅠ
이후 3시간뒤에 물을 한웅큼 토하고.. 4시간 공복을 거친 뒤
소량씩 사료를 끊어서 줬는데 저녁9시경 노란토를 해버린다 ㅠㅠㅠ
지금은 밥달라고 앵앵거리다가 잠들었는데.. 의사선생님말로는
4시간이 아니라 12시간정도 공복을 유지해주는게 좋다고 한다.
1시간 내내 밥달라고 우는 녀석을 외면하고 잠시 글을 써본다.
후추야 아프지말렴 ㅠㅠ 내일도 토하면 같이 병원가서 약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