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묘연 - 너 길냥이 맞니...?

cyan201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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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진이 일어나서인지 2번이나 방문했지만 후추를 만나볼 수 없었어요

삼고초려라고 했던가요. 세번째 방문했을 때 여느때처럼 녀석이 

냥냥거리면서 달려오네요. 

그동안 누가 데려간건 아닌지 아픈진 아닌지 넘나 걱정했어요 ㅠㅠ

 초보집사의 순진함으로 이동장을 열어서 들어올래? 라는 표정을

짓는 순간 격하게 거부반응을 보이며 뒷걸음질..

일단 캔을 먹이고 친구가 냥이를 안아주니까 가만히 있네요 예쁜녀석 ㅎㅅㅎ

그리고 대망의 이동장으로 넣는 순간 냐아아앙냥냥 거리면서

친구옷을 꽉잡고 버티는 바람에 뚜껑을 못닿는 틈을 타서 

냉큼 튀어서 도망가버렸어요 

진짜 그때 순간 아 이제 끝났구나. 원망하듯 바라보는 눈을 보니..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가까이 안오겠구나 ㅠㅠㅠ 

너무 살살 다뤘던거 같아요.

몇걸음 떨어진곳에 식빵자세를 하고 째려보는 녀석을 다시 살살 달래서

안으니 가만있네요..ㅇㅅㅇ 그리고 다시 2차시도로 조금 강하게

머리를 밀어넣고 이동장을 잠그니 몸을 흔들고 난리가 났어요 ㅠㅠ

병원에 댈꼬가면서도 계속 몸부림쳐서 죄책감이..

생각많이해보고 입양을 결정했지만 녀석의 눈에는 갑자기 밥을 미끼로

자신을 납치해가는걸로 보였나봐요.

우여곡절끝에 병원에 데려갔는데 이녀석 다시 온순하게 돌변

의사선생님이 꼬리, 다리를 집어들어도 가만있고 

간호사분이 안아서 발톱을깍아도 얌전.

나이는 대략 3살로 추정되고 어금니한쪽이 아예 부숴져서

추후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태라고 하네요!!!

바로 택시타고 집에돌아와서 2층베란다에 핫팩과 담요를 깔고

눕혀드렸더니..ㅇㅅㅇ

골골거리면서 뻗어버린 후추...ㅋㅋㅋㅋ 핫팩은 처음이지?

애교가 많고 사람손을 좋아하는거보니 아무래도.. 어릴때 누군가 키우다가

어른이 되서 버린것같아요. 덜예뻐져서인지 중성화시킬 돈이 아까워서인지

참 이럴땐 인간이 모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갑자기 기지개를 쭉펴더니 어디로 향하는 후추. 드디어 화장실을 이용해보나!!

하지만 이녀석 저에게 와서 안기네요 ㅠㅠ 

이거 정말 우리집에 처음온 녀석 맞나요??

넘나 귀여우니까 한컷 더. 지금은 자라고 문닫아주고 불꺼줬더니 꿍하니

창문밖에만 바라보고 있네요. 사람은 좋아하는 거 같은데

혼자있는건 싫은건지, 아니면 창밖의 예전 영역이 그리운건지

그냥 사람들이 움직이는게 재밌는건지 알 수 없어요.

내일은 스크래쳐와 캣타워를 주문해야겠어요!!

후추야, 잘 부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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