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수업 /lesson9
「시간의 의미」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한 게 시간이다
좋은 부모를 두고 태어난 자식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식이나
공평하게 지급되는 것은 시간이라는 자본이다
시간은 직선으로 흐를까.
아니면 원처럼 돌고 도는 걸까
각기 사람들 속에서 다르게 달려오게 보일뿐
시간은 나의 것도 남의 것도 아닌
결코 사유할 수 없는 무일 물인 것이다
세월이 가면 육체도
삶의 깊이와 주름살의 의미를 새기며
흐르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세상을 알아간다
그 오랜 시간을 살아오면서
늙어 두발에 지팡이까지 쥐고 섰어도
세월은 이기지 못하는 게 사람이다
새가 살아서는 개미를 먹지만
죽어서는 개미가 새를 먹는다
시간과 환경의 굴레 속에서
강자가 약자가 되고
약자가 다시 강자가 되는
시간의 굴레 속에 순환되어
가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다시는 돌려받을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삶의 일부를 주는 것이기에
지금 시간이 지나가면 과거는 쌓이고
다가올 미래의 시간은 줄어들기에
시간은 지금에 대한 인식일 뿐이다
인간에게 시간이 왜 필요했을까
시간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정의된 이유는
약속 때문이다
"내일 두 시에 만나 밥 한 끼 먹자 “
서로 시간의 기준이 다르다면
약속을 지킬 수 없기에
정의 내려진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의 삶을 다스리게 된 건 시간이다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내 것이 될 수 없기에
내 삶 속 하루하루에 충실하며
겸손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분 전만큼 먼 시간도 없다
지금 내게서 1초라는 시간이 지나가면
결국 그때의 나는 과거의 나일뿐이다
중년이 된 시간 어디쯤에서 알게 된 시간의 의미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
시간이 주는 가르침인가 보다
시간이란 기차는
태어날 때 출발지는 알 수 있지만
종착역이 어딘지는 다들 모르고 타고 간다
어디서 내릴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다
중년을 사는 우리가
시간 이주는 이치와 교훈을 스스로 알아간다면
남과 비교해서 행복했든 시간보다
나 자신만으로 행복했든
시간들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찾아온 시간과 세월 앞에
기대가 욕심이 되어 버린 시간들
시간은 나중이 없기에
시간의 진정한 주인은
현재에 충실 한자의 몫인걸 알게 된 지금
왕복도 아닌 편도 편만 가진
우리네 인생인 게 아쉽기만 하다
거꾸로 자라는 세월이었어면 좋으련만...
시간의 주인은 자신을 바꾸는데 시간을 보내고
손님은 남을 바꿀려는데 일생의 시간을 소모한다
김치 한 조각으로 밥을 맛있게 먹고
누더기 옷 한 벌인데도 입으면 빛이 나고
낡은 시집 한 권을 가졌을 뿐이지만
충만해질 수 있는 건
행복해지는 그릇에 담겨있는
현재라는 시간을
채워가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리라
「지금 내 인생에 시계는 몇 시일까」
「시간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오늘 당신은
시간의 주인입니까
손님입니까
시간이
나의 주인이 아니라 내가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증년 어디쯤에서 되짚어 보는
우리 인생의 최고의 선물은
“현재“ 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것으로
저의 중년수업을 마치려 합니디
출처/노자규 웹 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