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누는 곳
분주히 오르고 내리는
좁은 사각통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바쁘게 들어서는
딸아이의 신발주머니를 챙겨주는
엄마의 하루가 머무는 곳
가족들의 행복한 저녁상을 위해
장바구니가 머물다 가는 곳
늦은 밤 술 한잔에 하루를 씻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빠의 정이 머무는 곳
그런 저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예쁜 여자 꼬마 아이가 집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몇 층 가니 “
“난 12층
친구야 넌 참 힘들겠다
사람들을 태우고 오르고 내리느라 “
“근데 그건 참을 수 있는데
참을 수 없는 게 하나 있어 “
“뭔데.”
“나만 타면 다들 벙어리가 돼
사람들이 서로 멀뚱멀뚱
위로 아래로 쳐다만 볼뿐
그 흔한 인사도 말도 안 해...
그래서 하루가 너무 심심해. “
다음날
엘리베이터 안에
하얀 메모지가 붙어져 있었습니다
「여기는 마음을 나누는 곳입니다」
“출근하십니까?
"이제 퇴근하시나 보죠?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구나"! 라며
이웃들과 먼저 인사하기
“짐 든 사람 버턴 먼저 눌러주기”
“내리는 분에게
“안녕히 가세요”라고 먼저 인사하기 “
“몇 층 눌러드릴까요?"라며 먼저 말하기”
마음을 움직이는 힘
“먼저 “는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노자규의 골목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