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둘째가 잠을 안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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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이된 둘째가 잠을 안잔다.
처음엔 9시반에 자던 녀석인데
10시로 늘더니 어린이집 방학을 기점으로 아내가 조금 풀어줬더니 12시가 되어도 눈에서 빛이 난다.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부모가 멀쩡할때야 괜찮지만 피곤할땐 아이에게 짜증을 내버리기 일쑤.
오늘 출근해야하니 아내가 큰맘먹고 자기가 둘째를 재우셌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작은방 침대에 누웠는데
10분쯤 지났을까... 조금 시끌시끌하더니 둘째가 내옆에 와서 눕는다.
토닥토닥 하고 잠이들 무렵 아내가 한숨 쉬면서 데려가는데 아내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표정이다.

아니 대체 맨날 밥먹여주고 놀아주는건 엄마인데
매번 울리고 혼내는건 아빠면서도 자꾸 아빠만 찾냐.
아내는 내심 둘째에게 서운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에 너무 둘째만 편애한다고 말다툼할 정도로 아내는 둘째에게 열심이다. 그런데도 첫째랑 둘째가 자꾸 아빠만 찾으니 원망스러울 수 밖에
나는 둘째랑 화해 했자나. 그리고 저녀석 필요할땐 엄마 찾으러 가는데 뭘
아이한테 휘둘리지 말고 적당히 정성을 쏟아...그러다 마마보이 만들것다.

내 핀잔에도 아내는 들은체 만체 둘째를 데리고 들어갔는데 문제는 5시간 뒤였다. 회사가 멀어서 5~6시쯤 일어나는데 5시에 시끄러워서 가보니 별로 잠도 안잔 녀석이 계속 짜증을 내고 있다.
아내도 포기했는지 본체 만체고...

어찌되었던 재워야 하니 토닥이는데 결국 스트레스가 MAX가 되도록 짜증을 부리다가 내 손을 잡고 일어서는 둘째.
예전이었으면 레스링 기술로 다시 눕혔겠지만 일단은 따라 나서본다.
거실에서 랩을 하는 둘째를 보다가 혹시나 해서 물을 따라서 먹여 봤는데...
유레카!
한컵을 다 마신 둘째는 자기발로 엄마옆에가서 눕더니 눈을 감는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첫째는 잘때 머리맡에 물컵을 항상 준비해놨었는데, 겨울이라 건조해서 목이 마를 수 있다는 걸 왜 잊고 있었을까.
첫째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자꾸 25개월 된걸 잊어버리는 부모 덕에 둘째는 늘 고생인가보다.
(첫째는 목마르면 알아서 마시고 자니까...)
짜증 내지 않고 아이가 뭘 원하는지 들어주려 노력하는 것 육아의 기초인데 너무 자주 잊어버리고 사는 모양이다.

오늘 저녁에는 머리맡에 젖병이라도 씻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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