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래도널입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올리는 초등학교 공개수업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은 보석양의 첫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하는터라 휴가를 내고 등교의 전쟁을 온몸으로 겪고 나니
아내에게 잘해줘야 겠다는 마음이 500% 정도 상승하게 되었네요.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에서 1km쯤 떨어진 학교까지 바래다 줍니다.
아파트 단지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있다가 같이 손에 손잡고 가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오늘은 아빠가 입학식 이후로 처음 쉬는거라 보석양의 입에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건너집 남자아이까지 둘을 쓰담쓰담해주면서 도로 하나를 넘으면 그다음 부터는 잡담하면서 걷기만 하면 되지요 ~
등교 시켜놓고 집에와서 부랴부랴 옷도 갈아입고 둘째 어린이집도 데려다 주고 하다보니 공개 수업 시작시간입니다. 느릿 느릿한 아내를 재촉하면서 갔더니 좋은 자리는 다른 부모님들이 다 맡아버려서 울뻔했습니다.
벌써 시작했는지 아이들이 나와서 뭔가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우리 보석양이 보이질 않습니다.
"사회자인가 뭔가 한다고 했는데 어디로 간거야?"
반쯤 포기할때쯤 발견한 보석양...
마이크도 들고 대본도 있네요... 헐... 진짜 사회자였네...
아이들이 한팀씩 나와서 뭔가를 발표하고 선생님이 안되는 건 코칭해줍니다.
(늑장을 부린 아내에게 뭐라고 하려고 했더니 아줌마들 사이로 도망간 아내가 보이네요... 나중에 보니 저 열심히 찍고 있는 영상에 제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짜증났다고 하더랍니다.)
둘이서 뮤직뱅크에서 하는것처럼 대본을 번갈아가면서 읽고
자리에 들어와서 기다리고 ... 다른 아이들처럼 뭔가 율동이나 다른걸 하진 않아서 아쉽...
다 끝나고 나니 전체 합창을 시킵니다. 보석양과는 눈이 똵!
아빠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고 있는걸 알까요 ㅋㅋ
너만 보인단 말이야 널 사랑한단 말이야
눈을 감아도
너만 보인단 말이야너만 부른단 말이야 널 사랑한단 말이야
- feat.상속자들 ost 이홍기
40분 수업하고 20분이나 쉬는데 쉬는 시간에 아빠한테 달려올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랑 노느라고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Aㅏ... 자식 키워봐야 소용 없다더니 흙흙
어린이집은 몇개월 연습해서 재롱잔치를 했었는데
초등학생되니까 그냥 잠깐 뚝딱 뚝딱하고 바로 공개수업이 가능하군요...
재롱잔치급은 아니지만 선생님의 웃음이 인상깊었던 공개수업참관이었습니다.
- 덧
다른 곳은 전부 만원이라 앞문에서 계속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수업 끝나고 담임쌤이 오셔서 보석양 아빠냐고 물어보셨음. 정말로 닮긴 닮았나 보구나...(웃으면 사라지는 눈이)
수업 끝나고 엄마들끼리 반모임하러 갔는데 거기서 반대표 어머니께서 앞문에 계시던 보석양 아버님이 사진찍으려고 할때마다 자신을 찍는거 같아서 긴장했다고 하심. 나머지 어머니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셨다 함.
밴드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반 이상은 앞문에서 휴대폰을 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음. 반 부모 사이에서 딸바보로 찍힌거 같음. 거기에 팔불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