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을 그려주신 @tata1님 감사합니다.)
첫째와 둘째는 거의 5년을 가까이 나이 차가 난다.
그러다 보니 첫째를 키울때와 둘째를 키울때가 다르다.
7년전에 아기띠를 하고 이마트에 갔을때
주변 아줌마들이 이렇게 속닥였다.
어머 저기 아빠좀봐 아빠가 아기를 안고 있어...
우리 남편은 어쩌고 저쩌고
그땐 슈퍼맨이 돌아왔다고 남편의 육아도 그리 활성화 되기 전이라서 그랬는지
가는 곳마다 딸바보인거 마냥 광고를 하고 다녔던 모양...
5년쯤 흘러 둘째가 태어나고 아기 띠를 하고 마트에 갔더니
거의 대부분의 남편들이 아기띠를 하고 있었다. 이제는 안하는 남자가 드문 상황
.
남편들끼리 눈빛이 마주칠때면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로 서로를 바라 보았다
이게다 이런 놈들 때문이다
5년의 차이도 이러할 진대
우리 부모님이 나를 키울때와 내가 아이를 키울때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그 당시 아기띠라는거 자체가 없어서 포대기로 아이를 매고 일을 하셨다는 어머니는
지금도 둘째가 울때면 평평한 천조가리 하나로 휙휙 넘겨서 등에 엎으시곤 하는데
지금 아이들을 위한 인체공학적 설계가 되었다는 아기띠도 그렇게나 쉽게 안기는 힘들거 같다...
(아기띠로는 저렇게 재울 수가 없다.... 아니 안잔다...)
첫째때 한창 인기있던 맥클라렌 유모차도 마스터기도 국민 아기띠도
지금은 처음 들어보는 유모차에 수십가지의 이유식 생성이 가능한 기기까지
뭔가 육아에 도움을 줄 것 같이 광고하는 그것들이
과연 옛날 어른들의 포대기와 급하게 끓인 미음을 대체 할 수 있는게 맞는가 생각이 든다.
그냥 마음의 위안을 위해 사는거지 딱히 필요한건 아닌거 같아
지원하는 기능이 많아지며 복잡해지고 그걸 다루려고 허둥대다가
정작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이에게 필요한건 비싼 유모차도 국민 아기띠가 아니라 부모의 품이고
여러가지 야채가 섞인 이유식 만드느라 정신없는 부모가 아니라
배도 채워주고 사랑도 채워주는 부모가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
오늘도 잘 자는 두 남매녀석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시리 생각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