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ta1님 대문 감사합니다>
조금은 일찍 퇴근한 오후
간만에 이른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놀아주기 시작했다.
이제는 부쩍 큰 보석양은 다리로 비행기를 태워주는 것도 슬슬 한계다.
한번에 10번씩 레그프레스의 느낌으로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놀아주고 있는데
양볼가득 장난기를 머금은 튼실군이 달려든다.
오랜만에 아빠가 몸으로 놀아주니 서로 아빠를 차지하려고 난리가 났나보다.
첫째야 순서대로 하는게 익숙하지만 둘째는 어떻게든 파고들어 아빠다리를 차지하는 것만 바라보고 있으니 ...
양보하던 첫째도 열이 받는지
둘째를 간지럽히기 시작했고
자꾸 무방비의 내 자세(?)가 위태로워
간지럽히지 말라고 하는 순간 결국 사단이 벌어졌다.
근 16kg의 둘째가 발버둥치다가 정확한 니킥으로....파고드는 순간...
(그럴리가 없지요)
한참을 아픔에서 뒹굴다가
침대에가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튼실군이 과자 그릇을 가지고 나에게 온다.
아빠도 사람이라 아직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는데
아내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둘째를 부른다.
내가 잔소리하는 몇안되는 것중에 잠자리에서 과자 먹는건 지극히 싫어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까의 아픔과 싫어하는 행동이 겹쳐져서
혼낼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데
태연하게 옆에 앉아서 양손에 고래밥을 쥔 녀석
"튼실아~!"
막 화를 내려고 이름을 불렀더니
왼손에 있는 과자를 물끄러미 보더니 말하느라 벌린 내 입에 과자를 쏘옥 넣어준다.
하아...
내가 한숨을 쉬었더니 오른손에 과자도 마저 지어들고는 내입에 들이 민다.
결국 둘째의 애교에 무너진 아빠는 화낼 기력도 아픔도 모두 잊어버렸다.
둘째를 꼬옥 끌어안고 볼을 부비면서 말했다.
다음엔 비브라늄 팬티라도 준비하고 놀아야겠다. 이 말썽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