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아이는 부모의 메신저

crowsaint(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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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자리에 걸려온 전화
이번주 내내 야근을 해서 그랬는지
영상통화다

아빠해봐~

언제나 첫 대사는 아내가 둘째에게 아빠라고 불러보라는 거다

화면에 얼굴가득 들어온 둘째 얼굴에 업무의 피로와 술자리로 인한 피곤이 날아간다.

어뻐 어뻐~

26개월째라 시끄러운 둘째는 연신 랩(?)을 해댄다.

이제 학교 들어가는 첫째는 어떻게든 화면에 얼굴 나오려고 얼굴로 둘째 얼굴을 민다.

아빠 언제 들어오세요? 라고 해야지~

아내는 영상통화를 할때면 꼭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말을 대신 하게 한다.

이제 곧 들어갈거야. 거의 다 먹었어

내 말에 아이들이 뭘 알겠는가. 고개를 끄덕이는건 아내인데...

첫째는 득달같이 달려와 묻는다

아빠 뭐 먹었어?
고기먹고 있어
나도 먹고 싶다아~

보석양은 크면 클 수록 아내를 닮아가서 정말 신기하다.
아내는 말한마디 안해도 하고싶은말과 바라는 것을 나에게 전달 할 수 있다.

결국 영상통화의 끝은 애들의 막춤(?)으로 끝났지만
아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 애들이 해줬으니 아내는 미련없이 전화를 끊는다.

이제서야 왜 어릴때에 부모님이 우리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눴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부끄러워서. 미안해서.
밖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빨리들어오라고 하는게 미안하고
표현하기가 서투른 사람이라 부끄러워서 말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에게 대신 전달해 달라고 말한다.

보석아~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해!

아내는 내가 퇴근 하기 전까지 부끄러워 하겠지...

기왕에 아이들이 부모의 메신저가 될거라면 사랑을 전달하는 메신저로 키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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