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장난감은 누구를 위해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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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씻기고나서 옷을 입히는 와중에
24개월된 둘째가 방 한구석에 쪼르르 달려갑니다

쭈구리고 앉아서 오~?하는 모습에 첫째도 달려갑니다.
잠시보고있다가 첫째가 훅~하고 입으로 바람을 불자 둘째가 깔깔대며 웃습니다.

대체 뭔가 봤더니 양말에서 떨어진 아주조그마한 먼지...

아니 대체 먼지가 뭐라고 30분을 그러고 노는 아이를 보면 처음엔 한숨이 나옵니다.

몇만원짜리 장난감도 10분을 놀면 많이 노는거고
더 가지고 논다고 해도 그저 가지고 있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법대로만 노는데
저 먼지는 두바구니나 되는 장난감보다 더 다양하게 놉니다.(얼마전 쌀놀이 보다도 더요...)

바람을 불어서 움직이기도 했다가 손에 붙여도 봤다가 뺏기놀이도 하다가...

한참을 그렇게 놀던 아이들은 바람을 잘못불어 가구 밑에 먼지가 들어가서야 놀이를 멈춥니다.
신기한건 장난감을 못가지고 놀게 하면 난리가 나던 둘째가 왜인지 조용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가구 밑에 들어가면 더이상 놀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놀이가 "끝났다"라고 인지하는 건가 봅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장난감은 누구를 위해 사는가.
부모가 같이 놀아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 아이에게 주면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건 아닌지 하고 말입니다.

장난감이 아예필요없는건 아니지만 장난감이 많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5만원짜리 장난감 셋트를 받았을때보다 천원짜리 페어리루 스티커를 받았을때 더 활짝웃고 소중하게 다루던 큰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저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가격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에 맞춘 놀이를 위한 도구로서의 장난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