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오늘 하루이야기 + 조금만 참으면 되는 걸

crowsaint(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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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tata1@tata1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아이의 소원으로 목장을 가려 했으나([육아이야기]넌 늘 이쁘구나참고)
아내의 배탈+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다음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도 어제 오늘 사놓은 보드게임 덕에 보석양은 흔쾌히 오케이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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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적은틈을 타 놀이터에가서 비누방울 놀이를 했다.
바람이 많이 부니 실내에서 하는 것마냥 이쁘게는 안된다.
어제 사온 350ml 비누방울 한통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려서
결국 온몸으로 놀이터를 뛰어다녔다.
점심즈음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 빼곤 전부 기절했다가 일어났다.
아이들이야 그렇지만 ... 진짜 세월이 야속하다.

인형들 정리하느라 꺼냈는데
평소에 거들떠도 안보던 걷는 인형을 튼실군이 집어 들었다.
인형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길래 나도 모르게 놀래서 가지고 가면 안된다고 소리쳤다.
당연히 튼실군은 짜증과 눈물이 글썽 글썽
생각해보니 어짜피 안쓰면 버릴 인형인데다가
첫째때는 그렇게도 뭐든 하게 두었는데
둘째녀석은 너무 안된다고만 하는거 같아서
"니 맘대로 하세요" 하고 그냥 인형을 줬다.
대체 인형으로 뭐하려고 그러나 하고 영상을 찍었는데
아뿔사. 튼실군은 그 인형을 아가처럼 손도 씻기고 발도 씻기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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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닦아 줄게요~ 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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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도 닦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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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세수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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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도 감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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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가 떡졌네 제대로 감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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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까지 하면 다 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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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씻었으면 물기를 닦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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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기가 없도록 구석 구석 닦아줄테야

5분을 기다려서 볼 수 있었던 이 장면을 기다리지 못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5분이 지나고 아내는 계속 "아빠가 잘못했네~"를 중얼거리며 돌아다닌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아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때
어른들의 잣대로 평가하고 다그치고 혼내서
아이의 의지와 창의성과 꿈들을 죽이고 있는게 아닐까 .
조금만 기다리면 조금만 기다려주면
어쩌면 아이는 부모의 기대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데 말이다.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던 튼실군이 아직도 안자고 찡찡댄다.
그냥 깨물고 싶다. ... 좀 ... 자라... 아빠도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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