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Words
183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crowsaint대문.jpg
Designed by tata1@tata1

아빠는 일이 바쁘다.
외벌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 가능성이 클 터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리던 사진을 물끄러미 보다가 아내가 보내준 사진이 보인다.

삐뚤빼뚤 이제 막 글을 배우던 보석양이
최근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내가 늦게 퇴근하는 일이 많아지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리라.

한땀 한땀 쓴 정성어린 편지에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다.
뭣이 중한디?
정말 뭐가 중요한지 잠시 잊고 지냈던 것이 아닐까.

담당하는 업무를 혼자 처리하는데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연이어 뛰어들고
중복된 프로젝트마다 PM에 배정되다 보니 열정 반 책임 반으로 너무 가정을 무책임하게 하지 않았나
그렇다고 남들처럼 새벽에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10시 반이면 자는 아이에게 11시 넘어서 들어오는 아빠의 얼굴을 보기는 너무 어려웠던 모양이다.

여자 아이라 비즈도 많이 붙였네 하고 보다가 중간에 익숙한 글씨를 보고 결국 웃어버렸다.

일찍오세요. 같이 놀아주세요

매번 툴툴대고 야근하는 걸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누구보다도 날 기다린다는 걸 왜 모를까
부끄럽고 자존심 상해서 못하는 말을 딸의 편지를 빌어 일찍 오라는 너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은 무조건 일이 밀리건 말건 빛의 속도로 뛰어가야 겠다.
오늘따라 두 여자가 무척이나 그립다.


[[이벤트]마니주님의 마음을 잡아라!!!](https://steemkr.com/kr-event/@crowsaint/4z8r3p-3)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니주님이 정성껏 깍아 만드는 수제 우든펜을 걸고 진행 중이니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