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운동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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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와중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다음주에 1호 운동회라는데 참석 할거야?"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내에게 재차 물었다.
"무슨 소리야.? 당연히 참석하는거지 할지 말지를 물어봐..?"

아내 말로는 동네 아줌마들과 이야기 하는데 어린이집처럼 부모와 함께하는 운동회도 아니고 다들 분위기가 갈수 있으면 가고 아니면 말고 하고 있단다.

참으로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은 생각에 나의 옛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아버지는 버스기사셔서 내 학창시절 행사때 오신적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일을 그만두신 중3부터는 계속 오셨지만 말이다.
어머니도 초등학교 5학년즈음 슈퍼마켓을 오픈하신뒤로는 아주 잠깐 얼굴을 비추는 정도셨으니 어릴때부터 나는 커서 가능하다면 내 아이의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참석여부를 고민한다니…

요즘의 부모들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더 여유가 없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주변에 자영업자가 많아서 그럴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 아이의 하나뿐인 행사는 기본이 참석이고 어쩔 수 없을때만 못간다는 내 기준과 다르다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살기 팍팍한건 매한가지인가보다.
내 아이 인생에 여러 번의 운동회가 있겠지만 지금의 그 운동회는 단 한번 뿐인데. 나중에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아이가 오지 말라고 하던 일정이 안되던) 일이 생길텐데 그 때가 되어 후회해도 소용이 없지 않을까.

아이에게 행사에서 부모의 얼굴이 보이는 것만해도 아이는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1호를 데리고 아이들과 놀다보면 1호가 아빠가 있을때는 언니들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걸 아내한테서 들었을때는 더욱더 가능하면 곁에 있어주는게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겠지만
"난 이런 것도 있지!" 라고 자랑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에는
'넌 아버지가 옆에서 지켜주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렇지 않아 그대신 이걸 사줬어'
라는 씁쓸함이 더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이에게 필요한건 정서적 안정
언제나 부모가 함께있다는 마음의 안정인데

요즘 세상의 현실을 보면 아이 하나임에도 맞벌이로 바득 바득 살아가야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아이와 함께하는 다음 주가 기대 된다.
(일정이 허락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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