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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나서 집에 들어갔더니 첫째 표정이 좋질 않다.
오늘 친구와 하교하던 중 놀이터에서 놀다가 뭔가 일이 있었는 모양이다.
딸: 아빠. 오늘 A랑 놀았는데 A가 싼타할아버지는 없대
나: 응?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등에 식은땀이 났다. 예전에도 글을 썼지만 나는 아이일때 꿈이 조금은 늦게 깼으면 하는 사람중 하나니까.
딸: 아니라고 싼타할아버지는 있다고 하다가 싸웠어.
나: 아아... 그래?
딸: 아빠 ~ 싼타할아버지는 있지~ 그치?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쩐지 퇴근하고 문을 열어주는 아내의 표정에 난처함이 보이더라니 이게 이유였구나...
나: 딸~. A는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대?
딸: 아마 그럴껄?
나: 아빠가 생각하기에 싼타할아버지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어.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없는거고 믿는 사람에게는 있는거지.
딸: 난 믿어!
나: 싼타할아버지를 믿지 않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건 아빠는 이해가 잘 안가는거 같아. 실제로 싼타 마을도 있는걸? 그때 아빠랑 같이 TV도 봤잖아.
딸: 그치~ A는 왜 없다고 그러는 걸까.
나: 글쎄.?
어릴적 단칸방에 네가족이 살던 나는 또래 친구들보다 너무 일찍 부모님이 싼타라는 것을 알았던 기억이 있다. 선물을 조용히 놓고 새벽바람 맞으며 출근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과 실눈뜨고 보던 내 모습이 겹쳐 보여서 그랬을까.
아마 올해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시원하게 공개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이)
꿈에만 빠져 사는것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어릴적에는 꿈을 꾸라고 하고 싶다.
수많은 요정의 이야기들, 신비한 세상이야기, 땅속의 이야기들
각박한 현실세계에서 살다보니 아이들에게 꿈을 꿀 기회조차 박탈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PS.
개인적으로는 싼타할아버지는 어른이 된 지금도 믿고 있다.(선물을 안주셔서 그렇지)
권선징악을 실현하는 영웅은 아니지만 "우는아이에겐 선물을 안주신대"라는 슬로건으로 부모님들의 가슴을 기쁘게 해주는 이같이 고마운 분이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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