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처음 한달동안 무료라길래 아이패드에 깔아서 영화를 봤다. 평소에 영화를 많이 보는 타입은 아니다. 2시간 동안 하나만 보고있는다고 생각하니 시간도 좀 아깝고 참을성도 없다. 근데 이제는 생각 좀 바꿔서 영화에 입덕해보려고 한다. 그저께인가는 옥자를 봤고 오늘은 변호인을 봤다. 난 한국 영화가 좋다. 외국 영화는 스케일도 좀 과하게 크다고 느껴지는데, 한국 영화는 소소하고 무엇보다 한국인으로서 와닿는 대사나 감정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인이라 당연한거겠지만. 한국어라 귀로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딴짓 좀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옥자랑 변호인의 공통점은 영상이 보기 편하게 만들어졌고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으며 영화를 보는 동안 생각이 참 많이 들게한다는 것이다. 짤막한 느낀 점을 써보겠다.
옥자는 용수형의 추천으로 보게 됐다. 용수형이 추천해주면서 '이제 진짜 고기는 못 먹겠다'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보고나니 이해가 되는 말이었다. 난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라 내 배 채우고 내가 살아가는게 먼저였는데 영화를 보고 도축, 양식같은 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고기를 안 먹는건 힘들지만 자각은 해야할 것 같다. 어쩌면 배진수의 <금요일>이란 웹툰의 에피소드 중 하나처럼, 인간이 지구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미지의 외계인들에게 먹이로써 길러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랑 상관 없는 건데 릴리 콜린스 예뻤다.
변호인은 언제 한번 꼭 보고 싶었다. 앞에서 말했듯 영화를 잘 안 봐서 미루고 밀려 이제야 보게됐다. 기대한 만큼 역대급으로 재밌었다. 보는 내내 계속 질질 짰다. 곽도원이 증인으로 나오고 송강호가 심문하는 장면에서는 연기력 때문에 소름이 쫙 돋는다. 배우도 엄청 잘 뽑은 것 같다.
자랑은 절대 아니고 오히려 부끄러운 일인데 난 역사에 무지하다. 영화를 다 보고 궁금해서 1981년을 검색해봤다. 부림 사건(학림 사건)이라는 처음 보는 이름이 나왔다. 더 알아보니 영화만큼 충격적이었다.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는데 같은 상황에서 나도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선뜻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못 하겠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마 랩으로 표현할 것 같다.
여튼 영화 입문을 시작했다. 미드도 봐야지.
날씨가 미쳤다. 엄청 덥고 습하다. 난 여름이 싫다. 책상 앞에서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땀이 난다. 비나 엄청 왔으면 좋겠다.
일기를 하루이틀 안 쓴 줄 알았는데 3일이나 안 썼다. 시간이 참 빠르다.
입대하기 전이랑 지금이랑 비교했을때 10kg 가량 쪘다. 살 찌는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예전에 널럴하게 입던 옷들이 안 맞는걸 보니 살을 빼야하나 싶다. 하는것도 없으니 고민을 해보고 복싱을 다녀야 겠다.
난 복싱을 세번인가 네번정도 다녔는데 다닐때마다 한달은 못 채운 것 같다. 예전에 헬스할 때도 그렇고 한달 이상을 잘 못 한다. 인내심도 부족하고 애초에 귀찮은 걸 싫어한다. 복싱 도장까지 가는것도 귀찮고 가서 한가지 동작만 하는것도 지겹다. 이번에는 진짜 열심히 할거 아니면 아예 신청을 안 해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