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포함해서 스팀잇에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 난 템포가 주 단위로 바뀌는 것 같다. 지난 한 주 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히오스랑 디아만 했다. 가사는 써볼려고 했는데 일주일 간 벌스 하나도 못 썼다. 처음엔 조급한것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조급할게 뭐있나싶다. 아직 스물넷인데. 그래도 평생 이렇게 살면 안 되니 머리도 식힐겸, 상황도 정리할 겸 글을 적어본다.
꼭 내가 음악으로 성공해야하나 생각이 든다. 인터넷 방송에서 게임을 하며 돈 버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게임만 하며 보내는 삶을 한심하게 볼 수 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프로그래밍을 해서 그런가 애초에 게임도 문화/예술 활동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게임하면서 돈을 못 버나 음악하면서 돈을 못 버나 똑같은 백수라고 생각한다. 너무 모든것을 돈으로 귀결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는데, 생활력(=수입)이 없으면 그건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음악을 그만둘 것 같다. 극단적인 예로, 구글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음악은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다 식었냐면 그건 또 아니다. 랩은 하고 싶다. 쇼미더머니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래퍼들이 랩하는 모습을 보면 뭔가 두근거리고 명치쪽이 끓는 느낌이 난다.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근데 이게 뭐랄까... 무대공포증이라고 하나? 아직 무대 경험이 거의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 랩을 하면 떨린다. 무대는 물론이고 SOD 형들 앞에서 할 때도 떨린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런게 몸에 베 버린 것 같다. 힙합도 공연을 다니는 대중 음악 장르 중 하나다. 필연적으로 사람들 앞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게 나랑 정말 맞는 옷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가사쓰고 녹음하는것만을 즐겼는데 음악가로서 더 크게 나아가려면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 열정이 식었다기보단 이 단계에서 막혀버린 듯 싶다.
이런 안 좋은 바이브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가사도 안 나온다. 일단 지금 가사를 쓰는 목표는 믹스테잎이다. 네곡이 완성 돼있고 계속 쓰고 있는데 뭔가 방향을 계속 잘 못 잡고있는 것 같다. 좋은 음악들을 들으면 내 노래는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가사도 랩도, 그냥 다 별로다. 믹테는 관두고 좀 쉴까. 조바심은 가질 필요 없는데 자꾸 생긴다. 뭔가 올해 안에 뭔가 해야 될 것 같고 뭔가 만들어야 될 것 같고 그렇다. 누구를 의식하는건 아니고, 그냥 내 자신에게 변명을 하려는 것 같다. 마음 속으로 '넌 믹테 하나 냈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 라고 자기위안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
일단 알바를 해야겠다. 몇번이나 말했는데 사실 그동안 돈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집에서 계속 있었으니까. 근데 목표를 좀 바꿔야겠다. 짧게라도 여행을 가봐야겠다. 아무데나 공기 좋은 곳 가서 좋은 바이브나 받아야지. 그동안은 돈도 안 필요 했고 내 시간 뺏기는게 싫어서 알바를 못 골랐는데 이렇게 살거면 시간도 필요 없을 듯 하다.
생각 정리겸 쓸려 했는데 생각만 많아졌다. 괜히 썼다.
일기는 이제 스팀잇에 안 올리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이유도 있는데, 그보다 내 스팀잇 블로그가 너무 더러워 보인다. 스팀잇은 카테고리나 폴더 뭐 이런 기능이 없어서 늘 아쉽다. 여튼 여기 말고 다른데다 써야지.
내 글 달러가 일주일새 절반가까이 줄었다. 슬프다. 글도 많이 안 올리는데 그것마저 떨어지다니...
복학하기 싫었는데 복학은 할 것 같다. 이건 앞에 말한 내용의 연장선인데, 이렇게 사느니 학교라도 가야겠다고 느낀다. 근데 학교를 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정말 정말 큰 문제다. 평생 공부란걸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학교 수업 따라가는것도 걱정이고 조별과제처럼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 것들도 걱정이다.
음..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횡설수설.. 계획표나 짜봐야지. 이렇게 글 쓰는 것보다 그게 더 정리 잘 될 것 같다.
스팀잇에 쓰는 마지막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