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BEX BLOCKBUSTERS][서울대 Decipher : 김재윤] Faction 2 : 킬러 앱이 꼭 필요한가?

cqinbex(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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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실생활에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블록체인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하려면 블록체인 기술이 적절한 곳에 적용되어 사람들이 많이 쓰는 ‘킬러 앱’이 나와야 합니다. 추측하건대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이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고, 정작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 음원, 웹툰, 게임과 같은 분야에 블록체인이 접목된다면 건강한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만들 수 있고, 또 사람들이 많이 쓸 수 있는 킬러 앱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창작자와 독자가 보팅(voting)을 통해 수익을 공유(share)하는 스팀잇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스팀잇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직원의 70%를 해고했다는 사실은 알고 말하는 건가?’ 

오늘은 모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밋업에 초청을 받았다. 어제는 공유 경제 사업이더니 오늘은 콘텐츠 사업이다. 나도 예전에는 저 CEO처럼 생각했으나, 이것저것 다 해본 지금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선결 조건이 너무나 많다. 

1) 블록체인이 빨라져야 하고

2)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것을 이용하는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어야 하며

3)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한 UX/UI가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4) 토큰의 발행과 소멸, 그리고 순환 구조에 대한 크립토-이코노미를 잘 설계해야 한다!

그런데 이건 실제로 돌려보기 전에는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문제다. 따라서 말은 좋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니, 신뢰할 수 있는 중개인이 존재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다음으로는 재작년인 2017년 말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크립토-키티에 대한 사례를 보시겠습니다. 크립토-키티는 한때 DAU(Daily Active Users)가 1만 명을 넘었던 이더리움 게임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어쩌면 최초의 킬러 앱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 당시에 트랜잭션 요청량이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한계(throughput)를 훌쩍 넘어서 수수료와 응답 시간(response time)이 말도 안 되게 크고 길어지는 바람에 다른 애플리케이션까지 피해를 보고 이더리움을 쓰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킬러 앱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 토대가 되는 플랫폼이 잘 다져져 있어야 하는데 그 당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지요. 크립토-키티의 현재 DAU는 30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현재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립토-키티가 더는 많이 플레이되지 않는 더 큰 이유는 블록체인의 성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못했던 애플리케이션 설계에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사용자의 유입을 동력으로 돌아가는 폰지 스킴(Ponzi scheme)이 아니라 토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크립토-이코노미 설계와 변화하는 사용자들의 새로운 요구(needs)를 반영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어야 킬러-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킬러 앱을 필요로 합니다. 저희의 파트너사는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과 샤딩, 그리고 웹 어셈블리를 통해 1,000만 TPS를 구현해 낸 스-캐(Sky Castle) 코인입니다. 저희는 스-캐의 튼튼한 토양 위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와 스마트 컨트랙트 설계를 통한 킬러 앱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또한 주남대학교 강준상 교수님과 황치영 교수님께서 어드바이저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백그라운드도 이상한 놈이 말은 번지르르하게 잘한다. 파트너사 이름부터 스캠(scam) 같은 게 어드바이저도 블록체인은커녕 컴퓨터나 경제에 대해서 1도 모를 것 같은 의대 교수들이고.

‘저것도 또 하나의 스캠이 되겠지.’

나 말고 다 스캠이라는, 이 바닥에 팽배해 있는 흔한 도덕적 우월감의 발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쨌든 저건 스캠이다.

우리 팀의 어드바이저는 TV에 좀 나오는 교수이고, 경제는 잘 몰라도 컴퓨터는 좀 할 줄 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 안목 있는 VC(Venture Capital)가 꽂아 줬다.

아무렴 쟤들보단 우리가 낫지. 킬러 앱은 쟤네가 아니라 우리가 먼저 만들 것이다.

comment.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킬러 앱이 나와야 하는 이유가 블록체인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블록체인 생태계는 왜 발전해야 하는가?  ​  지금 블록체인 기술이 느려서 킬러 앱을 만들지 못한다면 현재 기술 수준에 맞는 서비스,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   무엇보다 아직 실체도 없는 킬러 앱이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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