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BEX(인벡스) BLOCKBUSTERS][중앙대 C-Link : 박민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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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 동안 자료구조, 51% 공격, 합의 알고리즘과 같이 블록체인의 본질과 직결되는 세부 기술들에 관해서 설명했다면, 이번에는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한다. 각 기술로 인해 나타나는 블록체인의 구조적 특징과 한계점, 그리고 그러한 특징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어느 분야에서 쓰이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에 대해서 논하려고 한다.

블록체인의 탄생 배경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기술 대부분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한 기술들을 잘 모으고 합의 알고리즘, 인센티브 구조와 게임이론 등을 더해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개념, 기술, 패러다임, 시스템은 언제 탄생하고 어떻게 주목을 받게 될까?

기존 시스템에서 특정 문제가 지속해서 거론된다. 처음에는 기존 시스템에서 규칙을 바꿔가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생성하려 하고 이것이 곧 기존 시스템의 위기로 작용한다. 그 새로운 시스템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보였을 때 주목을 받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블록체인이 왜 주목받았는지 살펴보자.

비트코인을 블록체인 붐의 시작으로 보면, 블록체인은 미국의 모기지 사태로 팽배했던 중앙화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시스템(중앙화된 금융 등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지만,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였고, 이를 해결하고자 블록체인이 등장하였으며 실제로 해결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주목받게 되었다. 여기서 블록체인으로 풀고자 했던 문제는 느린 속도와 낮은 효율성이 아니었다. 신뢰도와 투명성이었다.

블록체인의 구조적 특징과 한계

등장 배경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의 구조적 특징과 한계를 알아보자.

블록체인의 특징 중 주목되는 부분은 탈중앙화이다. 탈중앙화된 상태에서는 시스템 내의 모든 참가자가 합의를 이루어야 하므로 기존 시스템보다 절차가 복잡해지고 자연스럽게 시간과 비용은 증가하고, 속도는 하락한다.

비용과 효율성, 속도를 잃은 만큼 trade-off 되는 부분은 정보에 대한 불변성, 투명성 그리고 신뢰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구조로 인하여 나타나는 특징(불변성, 투명성, 신뢰)과 한계(속도, 비용, 효율성)를 같이 살펴보면 전체적인 면을 파악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속도와 효율성은 떨어지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정보의 불변성과 신뢰 그리고 투명성을 강점으로 갖는 기술이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의 본질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 유추할 수 있다.

블록체인 활용 분야 선정

“이제는 use case가 필요하다.” 요즘 자주 들리는 말이다. 그런데 그냥 use case가 아닌, 바람직하고 지속 가능한 use case가 필요하다. 필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use case는 기술의 본질과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그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듯, 블록체인은 속도와 효율보다는 불변성과 신뢰, 투명성에 강점을 가진 기술이다.

현재 진행되는 대다수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는 왜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라는 의문이 먼저 든다. 두 번째로 블록체인이 적용되어야 하는 이유가 설득되었다고 할지라도 지속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든다. 당위성이 부족한 것이다. 당위성이 부족한 프로젝트는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기술을 선택하는 내부적 변화나 동일 분야에서 비슷한 퀄리티를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경쟁자가 등장하는 외부적 요인으로 중단될 것이다.

필자도 적지 않은 밋업과 컨퍼런스를 다녀봤지만, 99.9%는 지속가능성을 따져보기도 전에, 설득력조차 없었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려는 노력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의미 없는 노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과를 못 내는 프로젝트는 진행해봤자, 실패율만 높일 것이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프로젝트의 당위성, 기술의 효율적 이용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충족하는 분야는 공익과 직결된 분야라고 생각한다. 투표나 기부처럼 프로세스의 효율성보다는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가 중요한 분야에 사용된다면 기존에 제기되었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바람직한 use case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투표 같은 경우에는 신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전 신청 및 개표 프로세스가 너무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투표 프로세스를 블록체인으로 진행한다면, 투표라는 개념이 지켜야 하는 가치들을 지킬 수 있음과 동시에 자동화를 통해 현 시스템보다 효율성 역시 높일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세부 분야에 대한 기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개념이 등장한 배경 그리고 그로 인하여 나타나는 구조적인 특징과 한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면 기술이 어느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의문을 풀고 더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곳에 잘 사용되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실패율을 보이면 기술은 결국 사회에 적용되지 못하고 퇴화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퇴화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잠재력이 높은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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