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 : 팥쥐아모 두루와
시나리오는 완벽했다.
이는 팥쥐암호를 함정에 빠뜨려 노래 영상을 업로드하게 할 완벽한 작전이었다. 비결은 바로 원사마의 주사위.
먼저 팥쥐암호에게 주사위를 던지게 한다. #wdice(1,6)
팥쥐암호와 같이 호기로운 자들은 순서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는 팥쥐암호의 주사위 숫자를 확인한다. (이번에는 4가 나옴.)
주사위 굴리기는 실시간도 아니고 감시자도 없다.
나는 팥쥐암호 보다 높은 숫자가 나오도록 주사위를 굴린다.
이렇게... #wdice(6,6)
원사마의 bot이 숫자 6을 보여주면, 재빨리 내 댓글을 #wdice(1,6)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이로써 누가보아도 나는 정정당당하게 6을 얻은 것이다.
팥쥐암호가 steemd에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는 한, 그가 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와 같이 호방한 사람들은 집요하게 따지고 들지 않는다.
성공율 100%를 확신했다.
하지만... 이 필승의 전략은 나의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허무하게 무너졌다.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그 때 쌍둥이는 극도로 산만했고, 나는 댓글을 쓰고 얼른 달려갔다. 쌍둥이를 안아올리며 나는 파치아모가 노래방 기계에 동전을 넣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 원사마의 저주받은 주사위가 남긴 숫자 2를 발견했다. #wdice(6,6) 이 아닌 #wdice(1,6)을 썼던 것... 원사마의 주사위를 수정할 수도 지울 수도 없었다. 상황은 종료되었고, 순간 스쳐가는 팥쥐암호의 깊게 패인 다이아몬드 미소.
그 뒤로 생각해볼 수 있는 모든 비겁한 수단을 강구했지만, 팥쥐암호에게 구질구질하다는 소리를 듣고나니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평생 처음 들음...)
어제 방구석에서 간단히 녹음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자고 있었다. 내일 혼자 나가기는 어려울테니 그냥 여기서... MR은 내 싼마이 방송에 과분하다. 연습은 김광석의 영상을 들으며 흥얼거렸고, 녹음은 4번 진행되었다. 팥쥐아모(@epitt925)와 디엘(
@ddllddll)의 격렬하고 위악적인 우정을 상기하자 감정이입은 자연스럽게. 첫번째 녹음은 자조로 도중에 무너졌다 (야밤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 ㅋㅋ) 나머지 세개 중에 마지막이 가장 들을만하여 업로드했다. 이 과정에서 어릴 적 록밴드를결성하겠다며 설치던 기억이... 철이 든 뒤로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러야 할 자리는 철저하게 피하며 살아왔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안부른지 10년 정도 된 것 같다. Showing 과 Hiding의 욕망 사이에 노래는 언제나 후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아주 부끄럽단 얘기를 하는 것이고, ㅎ 이런 구질구질한 설명...
팥쥐암호라면 답가 정도는 올려줄거라는 기대.
C요미들 출격. 양념치고 제대로 물어뜯자.
시덥잖은 격려따윈 치워버려. ㅋ
난장판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