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고 현관앞에 도착했을때 내가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혹여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 하루종일 긴장해서 배고플 새가 없었나 보다.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내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아내옆에 앉아 있다가
침대로 가서 조금 누워 있다가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체득한 생존 전략이 배여 있는 나는
어제도 과거에 그랬던 것 처럼 행동했다.
내가 막 출근한 풋내기가 아님을 내 목소리를 통해서 전달 했고
내가 유리하다 싶은 분야를 더 깊이 심도 있게 이야기 하며
주제가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내가 출근을 시작한 회사는 광해방지시설을 설계하는 회사다.
폐광산에서 나오는 폐수를 분석하고 처리프로세스를 정하여 설계를 한다.
그동안 내가 해온 하수처리나 공장폐수처리와는 다른 분야다.
어제 나는 이일에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을 했고 사람들을 그렇게 믿게 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보인 내 행동은 얼마 안가서 진실이 될테니.......
내가 살아온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