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나고 '수'
삼삼한 술 '리'
에 대한 밤 '야'
의 이야기 '기'
바 위에 올려진 타바스코 병은 이미 화가 잔뜩나서 나를 노려보는듯했다.
솔직히 겁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같으면
에이~!형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라며 피했을텐데 막내시절이었으니....
하물며 내앞에 있는건 전설의 Jet형아닌가.
형은 호세꾸엘보를 반반씩 따르더니 사이다를 각각 잔에 채워넣었다.
그리고 내게 건냈다.
하아~올것이 왔구나
데낄라 슬래머에 타바스코라니....
아까 예쁜누나 연락왔을때 나갈껄...하고 생각할땐 이미 늦었다.
타바스코만큼이나 얼굴이 벌개진 Jet형은 내눈앞에 술잔을 들고 노려보고있었다.
"야! 막내야 어차피 이렇게 된거 니가 오늘 나랑먹고 죽자"
"하;;하;;;형 전 살고싶은데요...형이랑 먹으면 죽잖아요;;;;;"
ㅡㅡ 정말 이런 눈빛으로 형은 나를 째려봤다.
전설의 바텐더가 막내를 술먹이려는 저 눈빛은....하아....
짠하고 스트레이트 잔이 부딪히고 한입에 데낄라와 사이다를 털어넣었다.
그리고는 형은 주먹을 쥐고선 동그랗게 말린 검지손가락중앙에 타바스코를
찹찹~하고 뿌렸다. 그리고는 쪽! 하고 빨아먹는것이었다.
"크으......"하며 소리를 내던 형은 타바스코를 내게 건냈다.
그리고는 주먹을 내보였다.
먹으라는건지 죽으라는건지....
(이걸쓰고 있는 지금생각해보니 먹고 죽으라는거였구나...싶다)
나도 형을 따라 주먹을 말아쥐고 검지손가락 중앙에 타바스코를 뿌렸다.
그리고 쫍~!하고 빨아먹었다.
후와악~!!하고 싯뻘건 기운이 코와 목구멍으로 들어왔다.
켁!! 켁~!!
기침이 계속 나왔다.목구멍에서 기침과 함께 타바스코의 기운때문에
목과 코에서 용처럼 불이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
그런데 잠시후 기침이 잦아들고 나니
굉장히 놀라웠다. 느껴보지 못했던 타바스코의 매운맛과 데낄라의 단맛이
굉장히 조화롭게 느껴졌다.
형들이 왜 세병이나 데낄라를 비웠는지 느낌이 왔다.
이러니 마실수 밖에.ㅋㅋㅋ
"와~! 형 진짜 맛있네요!!"
"그치? 맛있지?"
난 대답을 하며 잔에 데낄라를 채웠다.
그렇게 계속 형과 연거푸 대여섯잔을 비웠다.
데낄라의 단맛이 크게 부각되었고
또 바로 이어지는 타바스코의 강 스매싱에 내 혀는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엽기떡볶이와 쿨피스를 먹는 그런느낌이랄까?
어느새 비워진 술잔들로 인해 술기운이 훅훅 올랐다.
살짝 핑~하고 도는 느낌도 받았고....
이미 Jet형은 어느게 타바스코소스고 어느게 형의 얼굴인지 모를만큼 더욱 시뻘게져 있었다.
"야~막내야 이거 막잔하고...가자~"
"네...형 술이 확 오르네요....막잔해요.."
그렇게 형과 나는 또 다시 데낄라 한잔을 들이키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
아마 위스키,꼬냑,보드카등등을 통틀어서 말하는. 속칭 '양주'라는걸 먹고
필름이 끊겼던 날이 이날이 처음이었던거 같다.
지금이야 데낄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마시지만
저때까지만 해도 저렇게 먹는 법을 알게되어서 자주 마셨던 걸로 기억한다.
데낄라는 많이들 알다시피 레몬과 설탕,커피등을 찍어서 같이 먹는 방법들을
많이들 알고 있을것이다.
사이다와 데낄라를 반반씩 채운 스트레이트잔을 말아쥐고 바에 세게 내리쳐서 먹는 슬래머도
있을것이고
하지만 지금도 타바스코와 먹는 데낄라만큼 자극적인 방법도 없었던거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때는 더더욱 자극적인것에 민감할때라 가방에 타바스코를 넣어 다녔던걸로
기억난다.
첫번째 에피소드를 쓰면서 기억난거였지만 진짜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막내라니...막내라니....ㅎㅎㅎㅎ
데낄라이야기 마무리편은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어져요.
아마 그것도 재밌을꺼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