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진입장벽

coldbeec(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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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찬양일색의 글을 몇 개 썼다. 스팀잇을 접한 건 행운이며 이곳은 천국이라고 했다. 호응이 있었다. 실제로 스팀잇은 만족스럽다. 그런데, 완벽하냐고 물으면 결코 아니다. 비판이 가능하고, 해야 할 것이다. 스팀잇 신도가 되더라도 맹신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 비판이 있어야 건강한 성장이 있다. 스팀잇 발전을 위해 아주 가볍게만 진입장벽 문제를 거론하고 싶다.

내가 바보 똥멍청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팀잇을 처음 시작하고 뭐가 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뉴비가이드나 FAQ 같은 걸 수차례 읽었는데도 감을 잡지 못했다. 가장 기초적인 보팅 버튼 찾는데도 10여분을 헤맸다. 실로 말이 안되는 것이다. 스팀잇 가장 중요한 개념인 보팅인데도 어디에도 보팅 표시된 버튼이 없다. 그저 코딱지 보다 작은 동그라미 하나가 달랑 있다. 이걸 한 번에 찾는다면 그게 더 대단한 일이다.

보팅만이 아니다. 리스팀이 뭔지도 헷갈렸다. 굽이친 모양의 화살표 하나가 겸손하게도 숨어있다. 결코 자신을 찾아달라고 내세우지 않는다. 그리고 다운보팅은? 그걸 아는데엔 아주 한참이 걸렸다. 깃발 모양이 다운보팅인걸 어떻게 알겠는가? 직관성이라곤 1도 없는 최악의 인터페이스다. 손에 익는데 최소 1달이고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또 있다. 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로 나뉜다고 한다. 파워업을 하고 멜트다운 하는데 13주가 걸린다 등등. 도통 뭔지 알 수가 없다.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한다는데, 그럼 변신은 안해? 스팀 달러는 또 뭐고 보상에 1주일이 걸려? 입문자에겐 너무 난해한 얘기들이다. 되는대로 흐르다보니 적응했지만, 상당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뭐? 마크다운? 난 이게 처음에 다운 받아 실행하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다. 마크다운 사용법을 그냥 주워듣는 데만 몇 달이 걸렸다.

그리고 실제 저자 보상과 내 남은 보팅파워 등을 알려면 steemd 나 steemstats 같은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그 자체로 자기완결성이 없어 다른 사이트의 힘을 빌려야 한다.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진입장벽만 거론하겠다. 불공정한 생태계나 태생적인 한계 등도 많지만 더 언급하면 너무 길어질 것이다. 사용자 편의 부분만 지적해도 할 말이 한가득이다.

그냥 내가 멍청하고 느렸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진 않을 테다. 솔직히 사용 중인 유저도 정확히 알지 못해 그런가보다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래저래 참 복잡하고 피곤했던 스팀잇이다. 스팀잇이 더 커나가기 위해선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한두번 써보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는 사람만 하는 스팀잇은 언젠가 말라 비틀어 죽는다. 신규 유저가 들어와야 판이 커지고 스팀 가격도 올라간다.


물론 하다보면 적응이 된다. 하나둘 스팀잇에 나를 맞추면 된다. 많은 수가 그렇게 적응해가는 과정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신규유저에게 매력적일까? 하다보면 최소 한달이 걸려 익숙해지는 sns나 블로그가 보상이라는 당근으로 어필이 될까? 인터넷 사용이 어색할 중장년층은커녕 인터넷 세대인 젊은 층들도 몇 번 둘러보곤 떨어져 나갈꺼다.

우선 사용자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되었으면 한다. Busy 같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니, 점차 개선되리라 믿는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용할 수 있는 스팀잇이 되어야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높은 진입 장벽은 스팀부심을 가지게 만든다. 뉴비를 배척하며 무시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쉬울 것이다. 낮춰야 한다. (진입)장벽을 낮춰 (코인)가격을 올리는 스팀잇이 되었으면 한다.

P.S : 허튼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나중엔 스팀 계정이 거래되지는 않을는지 싶다. 명성 있고 파워 높은 계정들이아니라 가입 직후 명성 25와 파워 0인 신규계정들이 거래대상이 되진 않을지. 나중엔 스팀잇 가입이 막히거나 가뭄의 콩 나는 일처럼 된다면 말이다. 그땐 계정 생성이 어려울테니 아무 활동 없는 계정들이 돈으로 거래될지도 모른다. 스팀잇 트랜잭션 속도로는 몇천만 가입자가 가능하지 않을 테니까. 그냥 뻘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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