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비행의 꿈은 리챠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리챠드 버크는 2차 대전 이후 성인이 되어 아마도 터보제트 엔진의 발전으로 인해 지금으로 보면 일종의 전투기 파일럿 훈련을 받은 듯한데 우리가 탑건 영화에서도 보았듯이 엄청난 훈련을 통해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과정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생텍쥐베리 또한 이러한 꿈을 가지고 일생을 비행기 조종사로 살았다. 생텍쥐베리는 연대적으로 리챠드 버크 이전의 인물로서 초기 항공산업의 발흥과 함께 항공기 항로를 개척했으며 2차 대전 중에는 프로펠러 비행기이긴 하지만 군용 항공기를 몰다 어느날 지중해 바닷가에 추락해서 영원의 나라로 간듯하다.
그의 명작 저서로는 야간비행, 어린왕자와 같은 주옥같은 작품들도 실은 비행기 조종사로서의 삶을 통해 경험했던 모든 것이 문학적인 바탕을 이루었으며 오늘날 우리가 읽어 보기에도 꿈과 낭만이 넘치는 정감을 주고 있다.
비록 이차대전 이후 경이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지금은 속도가 대단히 큰 초음속(supersonic) 스텔스 전투기와 아음속(transonic) 비행기 시대에 살고 있으나 이차대전까지의 시기에 이들이 탔던 비행기는 거의 프로펠러형들이며, 오늘날에는 General Aviation으로 분류되는 일반 항공 분야에 속하는 기종으로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비행기로 남아 있다.
1900년에 태어난 생텍쥐베리는 20대 초반에 군에 입대하여 개인적으로 비행술을 배워 공군으로 이적한 후 모로코 카사블랑카 비행전투연대에 소속되었다가 다시 파리 근교에 위치한 부르제 비행연대에 소속된다. 이때에 그의 일생 처음으로 그것도 많은 비행 사고를 겪게 된다.
20대 중반에 프랑스의 유명 문인이었던 루이제와 결혼하게 되어 본인의 의사를 꺽은 후 공군에서 퇴역하여 짧게나마 지상에서 사무실 근무를 하다가 이혼을 하게 된다. 다시 항공우편사업을 하는 에어로 포스탈로 복귀하여 프랑스 툴루즈와 세네갈의 다카르시 사이의 항로를 담당하며 초기 항공우편사업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다 다시 사하라 사막에 위치한 스페인령 납부 모로코의 중간 기착지인 케이프 주비에서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사막에 불시착하여 적대적 성향의 무슬림족인 무어족에 붙잡힌 포로들을 협상을 통해 안전하게 구해내는 업적으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뇌종 드뇌르 훈장을 받는다.
1929년에는 아르헨티나로 옮겨가 에어로 포스타사의 임원이 되어 남미지역과 많은 항공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남미지역 항로를 개척한다. 이때에 심지어는 직접 항공 우편물을 배송하기도 했으며 추락한 승무원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곧 1929년에 그의 첫 번째 문학작품인 Southern Mail을 출간하여 최초로 조종사이면서 문학저널리스트의 첫발을 내디디게 된다.
드디어 1935년에는 15,000프랑의 상금이 걸린 파리에서 사이공까지 비행 속도기록을 깨는데 도전하기 위해 C630 비행기를 몰아 19시간 44분 비행 후 이집트의 나일델타 지역 인근 리비아의 사막에서 저공비행 중 사막 둔덕에 부딪혀 비행기 정비사 앙드레와 함께 사막에 불시착한다.
물과 식량도 없이 4일간 걸은 후 리비아의 낙타를 탄 베두윈 종족에 의해 발견되어 구조된다. 아마도 4일동안 물도 없이 굶주리면서 사막을 헤메면서 잠재의식 속에서 헛개비 유령처럼 떠 올랐던 이미지가 바로 어린 왕자였으리라. 훗날 1939년에 출간되어 여러 상을 휩쓸었던 체험록, Wind, Sand and Stars에서 이때의 죽음과 가까이 조우했던 사건을 명료하게 그리고 있다. 사막에서 고립된 비행기 조종사로 시작하는 셍텍쥐베리의 고전 작품인 어린왕자도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목마름과 굶주린 상태에서 보았던 환영 같았겠지만 너무나 생생했던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린 왕자가 얼마나 눈앞에 생생했는지는 그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문학가였던 생텍쥐베리가 매료되었던 비행은 비단 그의 평생의 직업이었뿐 아니라 영원한 꿈이었다.
지금은 드론의 보급으로 인해 가글을 낀 상태에서 FPV(First Person of View)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날릴 수준이 되면 생텍쥐베리가 비행에서 느꼈던 경험을 쉽게 엿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