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공연영상을 tv로 보면서 오랜만에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들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
사람마다 노래의 취향이 다르고 살아온 궤적이 다른 만큼
어떤 노래를 듣고 감정이 움직이는지는 모두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전인권의 노래를 제외하고는(나는 전인권의 광팬이다)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마음이 동할 만큼 서글프게 느꼈던 건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이 유일했던 거 같다.
노래 가사처럼 크나큰 실연의 상처가 있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입장에 동화되듯이
가사와 멜로디에 말 그대로 취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는 묘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 노래가 한창 유행할 때였다.
배철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백지영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봤을 때였다.
노래를 들으면서 정말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났었다.
오래 전 내가 학생이었을 때에는 거리 곳곳에 레코드가게가 있었다.
그 때는 어떤 노래가 히트를 치면
어느 곳이든 길거리 구석구석 그 노래가 들려오곤 했었다.
레코드가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면
너무 좋은 노래들을 듣느라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었다.
하루는 아빠가 물어보셨다.
요즘 길에 다니면 맨날 나오는 노래가 있는데 제목이 뭐니? 라고.
노래 앞소절과 클라이막스 부분을 기억나는대로 불러주시던 그 노래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었다.
그리고 또 어느날 아빠가 물어보셨다.
두번째로 물어보셨던 노래는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였다.
요즘은 거리의 레코드가게가 사라졌다.
거리를 다니면서 뜻하지 않게 좋은 노래를 만나 귀가 호강할 일도 더불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