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다"
1.대신 '그런 놈'이 흔할 뿐이다. '안 그런 놈'이라고 이마에 붙이고 다녔으면 좋겠다. 물론 이젠 '안 그런 놈'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 어차피 그런 놈이어도 조용히 살다가 스멀스멀 기어 나와서 잘 먹고 잘 살지 모르고. 우씨ㅠ
모든 남자가 그렇다고 생각해서 비판하는 게 아니다. 모든 남자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말을 걸어보는 거다. 모든 남자가 그렇지 않기를 바랐으니까. 근데 이젠 잘 모르겠다. 솔직히 이렇게 매일 터지는 건 양심불량 아닌가:(
2.나도 인간인지라 내 잘못이 아닌데 나를 후려치는 게 너무 싫다. "이래서 여자랑은 일하면 안 돼", "왜 여자가 이런 것도 할 줄 모르니", "여자라서 그런 거 좋아하니", "여자애가 왜 이렇게 꾸밀 줄 모르니". ㄹㅇ 그동안 지겨웠다.
모든 남자가 그렇진 않다. 그런 식의 일반화가 자신에게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동안 일반화 때문에 불쾌했던 입장에서 십분 공감한다. 그러니까 '남자는 어쩔 수 없는 짐승이라 생각하라'는 훈계도 집어넣기로 하자.
지나친 일반화가 싫다면 싫다고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남자애가 무슨 그런 일로 우니", "남자가 술도 못 마시니", "머시마가 그것도 못 참니", "기집애처럼 굴 거야?". 이제 이런 말 지겨워하기로 하자. 이런 것에 관심을 두지 말자(ㅠㅜ)
3.특히 한국은 유교 문화와 가부장제가 결합해서 문제라는 의견도 많다. 일정 부분 공감간다. 하지만 '유교 문화'라는 게 정확히 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결국 가부장적인 문화 아니던가. 유교문화권이 아닌 곳이라고 상황이 더 낫진 않고.
리버럴한 문화에선 안 그러겠는가. 자기가 리버럴하다는 핑계로 성희롱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얼마나 잘 하냐'고 물어보고 주변 여자에게 "섹파하자"는 얘길 남발했다. 자기는 개방적이란 식이었다.
제발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최소한 상대방 눈치라도 보면 어디 덧나는 걸까. 자기 딴에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유-머라면서 구사하는 말들이 남에게 곶통이다. 일단 화법도 개구리고;;
상대방이 적당히 웃어주거나 자꾸 당신을 멀리 한다면 자문해보자. 심지어 저런 리-버럴한 농담을 상사가 구사한다면 복장터질 듯. 피하거나 정정요청하기도 어려워!
4.분명 성차별이라는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진흙탕 싸움이 될 때가 많다. 간악한 가해자와 순결한 피해자만 있는 게 아니다. 때론 여러 분야에서 선량한 보통인이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구조적으로, 집단의 암묵 속에 가해자가 된다.
세상사 뽁잡시럽고 쉽지 않은 걸 알면서 왜 유독 이 문제에서는 간결하길 바라는가. 그동안 내 인생에 끼어들지 않던 성차별 문제여서인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사나, 이런 얘기 그만 좀 하자..는 말도 나온다. 그만하고 싶은 사람은 그만해도 된다.
귀를 닫을 수 있는 건 특권이다. 그렇게 하시라. 부러울 따름이다..
5.이런 말들 자체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더 많다. 잘 참다가도 고꾸라지고, 잊었다가도 다시 떠오르는 기억들. 내 몸과 마음을 핸드폰처럼 유용하게 쓰다가 화난다고 벽에 던졌던 인간들이 있다. 잊힐 순 없다.
일련의 증언들이 누군가에게는 트리거가 돼서 도저히 잠이 안 오고 미칠지 모른다. 가해자는 혹시 내가 잘못한 게 없나 잠이 안 올테고, 피해자들은 자꾸만 덮어뒀던 기억이 강제로 소환되는 시기다. 이거야말로 헬게이트..
그래도 내 평생 이렇게 살기 너무 싫고 지겨워서 자꾸 글을 쓰게 된다. 현실에선 쫄보소심쟁이인 인간을 전투민족으로 만든다. 진짜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뭘 일부러 바꾸는 건 매우 귀찮은 일인데 그렇다고 그냥 살 수도 없다.
심지어 탈조선한다고 변하는 건 없어(...)
6.어제부터 현타 + 무기력함 + 인생 질림이 몰려왔다. 미리 지쳐버린다. 이미 겪은 일은 숨을 죽여 잠재우고, 남이 겪은 일은 차갑게 공감하려 한다. 일상을 지키고싶다. 블로쿠체인 취재하고 기사 쓰는 것만으로도 현타오는 걸..@,@
그래도 대화하기를 멈추지 않으면 나 자신도, 사람들도 조금씩은 더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겠지. 인간이나 인간 사회에 대해 긍정적이진 않지만 비관하지도 않기 위해 노력한다. 고통받은 분들이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아주아주 조금은 더 감당해볼 수 있을까.
[결론의 입장에서 살펴 보면, 프로토스 사회는 칼라의 등장으로 하나가 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이 통합은 배제의 일환이기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칼라를 통해 하나가 된 것이 아니라 칼라 밖의 것들을 배제함으로써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신경삭을 잘라낸 네라짐, 칼라 접속을 거부한 탈다림, 아예 프로토스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한 정화자는 모두 칼라이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우리’의 범주에 들지 않는 무리들이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은 바로 이들의 합류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