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열정을 보였던 분들이 별로 안 보인다. /cjsdns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
아침 출근길에서는 뭘 하다 늦었는지 날이 훤히 밝았는데도 제집을 찾아가지 못하고 덩그러니 서쪽 하늘에 있는 달을 보았다. 그런데 열 시를 넘어 서니 별안간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바람 불더니 비가 내리기에 바람이 비를 몰고 왔구나 했는데 조금 있으니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에도 잘 안 내리던 눈이 봄이 되니 자주 내린다.
봄이라고 너무 들떠서 천방지축으로 봄이 뛰어다닐까 봐 그러는지 아니면 추운 겨울이 그냥 떠나기 쑥스러워서 녹으면 단물이 되고 생명수가 되는 눈을 선물로 주는 것인지 봄눈이 자주 내린다.
금방 그치지 않을 것처럼 내리던 눈이 멈추고 지금은 밝은 태양이 비친다.
변덕이 심한 날씨다.
마치 심청 어미 뺑덕어멈 심술부리듯 하는 날씨다.
steemi을 둘러보니 안 보인다.
정의감 불타는 열정으로 에너지를 분출하던 분들이 안 보인다.
모두 어디를 갔을까?
마치 스팀의 수호신이라도 된 듯 떠들던 그분들, 스팀이 침몰하면 장엄한 목소리로 내가 끝까지 지키리라 하고 함께 운명을 같이 할거 같았던 분들이 안 보인다.
그러고 보니 냄비에 라면 끓는 모습이 생각이 난다.
냄비에 라면을 끓이면 금방 부글부글 끓는다. 마치 가마솥마저도 끌여서 녹여낼 심산으로 끓어 넘친다. 그러나 냄비에 불을 끄면 언제 그랬냐 싶게 금방 끓어오르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금방 식어 내린다. 끓여낸 라면 누군가 먹으면 볼품없는 냄비만 남고 그렇게 몇 번 끓이면 냄비는 펑크가 나고 고물장사 리어카에 실려 행선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게 된다. 지금 딱 그런 기분이 든다.
그냥 오래 남을 수 있는 스텐 냄비가 되든지 무쇠솥이었으면 좋으련만 그냥 아쉽다. 쉽게 끓지 않아도 한번 끓기 시작하면 불을 꺼도 온기가 오래가는 가마솥이 그립다. 비록 새 냄비처럼 번쩍이는 광을 내지는 않아도 투박하더라도 오래도록 함께하는 그런 모습이 소중한 스팀 잇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