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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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cjsdns

앙칼진 울분 섞인 목소리
지나가는 버스의 엔진 소리보다 세게
귀를 잡아당긴다.
뭐야!?
왜 그러지 하고 내다본다.

작업복으로 입은듯한 예비군복에 중년
그 또래의 여인에게 멱살을 잡히고
돈 내놓으라는 가시덤불 같은 말을 듣는다.
옥신각신 하다 풀어져 농협 365 센터를 향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닫힌 문 열지 못하고 다시 두 사람은 다툰다.
애환이 가득한 여인의 목소리
한이 영글대로 영글어 보이는
저 얼굴에 웃음도 예쁠 터인데
만개 해보지도 못하고 비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측은하다.

한편, 찌그러진 고생으로 얼룩져 보이는 남자
막살고 싶어 그러지는 않았겠으나
몇 푼의 돈으로 여인에게 잡힌 멱살이 아닌
끊임없는 변명이 새끼를 치다 보니
그놈들이 성장해서
한꺼번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있다.

내 목이 불편하다.
내 인생에 대해 난 어떤 핑계를 대며 변명하는가
어느 날 내가 쏟아놓듯 내질러 놓은 것들이
성장하면 내게 어떤 요구를 하며 달려 들것인가?

말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이유
세상의 두려움이나 기쁨이
태평양 바다에서, 히말리아 산맥에서, 브라질 밀림에서
만들어져 오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나온 것들이
나를 보고 자라며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의 내 모습이 그걸 증명하는 것이다.
오늘의 네 모습이 그걸 증명하는 것이다.

오늘의 내 모습 네 모습
과거를 녹화해 놓은 모습이고 미래를 예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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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