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7 감동의 진빵
"아잉..이천 가자, 찐빵 먹으러."
어느새 콧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리는 그녀다. 찐빵보다 더 맛있게 생긴 가
슴을 흔들며 윙크를 날리는데 아까 그 핑크색 브라가 자꾸자꾸 생각나는데
세상에 안 녹아날 새끼가 어디있겠는가.그동안의 모든 의심은 눈녹듯 사라
져 버렸다.
"오케이.찐빵 먹으러 출발!"
하자고 하는 년이나 하잔다고 하는 놈이나 그 나물에 그 밥. 그녀는 멀쩡한
남자를 미치게 하는게 본분인양 제정신이 아닌 요구를 계속해왔다. 그리고
난 그 요구를 실속없이 계속해서 받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둘 다 미친것 같
긴한데 정신병원에 가려고해도 시간이 없었다. 찐빵먹으러 당장 이천에 가
야 하기 때문에.정신 얼빠진 놈.
여기는 경기도 이천. 손바닥만한 시내는 이제 개발이 한창이었다.여기저기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현금인출기에서 10만원
을 뽑았다. 이천 찐빵사려고. 현찰이 없다잖냐. 또 속아? 어쩔수 없지 뭐.수
표밖에 없다는데. 그녀를 위해 찐빵 30개를 계산했다. 정신병원갈 생각은
아예 접어두고 지금부터는 그녀만 생각하기로 했다. 누가 나좀 말려봐.
"오빵 잘 먹을께요. 쪽~"
"꼭꼭 씹어드세용."
속세의 모든 고통과 근심을 한방에 날려주는 오빵.애교의 극치를 보여주는
오빵. 그 오빵이란 빵속엔 팥대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가득 들어차
있을 것만 같았다.한입 베어 먹을때마다 10년씩 어려져서 결국엔 행복했던
어린시절로 다시 되돌아 갈수 있을 것 같았다. 여자한테 홀딱 빠져서 시공
간을 초월해 정신적 퇴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보너스로 뺨에
뽀뽀까지 해주니 퇴행에 퇴행을 거듭했다. 아예 기저귀를 꿰어차고 싶은
심정이었다.미친놈.
기저귀를 찬 어린아이가 가슴 큰 성인여성에게서 얻어먹을게 과연 뭐가 있
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각자의 탁월한 상상력에 맡기겠다. 진작 병
원에 갔어야 했는데. 늦었어 이놈아.
이래서 늙은 총각한테는 어린 영계가 치명적일 수 있다. 전쟁, 마마보다도
더 위험 할 수가 있다.
"오빵, 이빵 찐빵 최고 맛있땅..오빵 한입, 나 세입..헤헤.."
"헤헤헤.."
잘들 논다. 이미 제 정신이 아닌 나를 어부처럼 쉴새없이 낚아대는 그녀였
다. 한손은 나의 팔짱을 낀 채 다른 손으로는 찐빵을 계속 먹어댔다. 너 회
충있지?
"물컹.."
찐빵보다 더 폭신폭신하고 말캉말캉한 느낌. 기분좋은 촉감이 나의 옆구리
를 통해 전해졌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가슴이었다. 어제 새벽부터 존재감
일빠에 랭크되어 있던 바로 그것.나는 허파에 바람을 잔뜩 넣어 두꺼비처럼
옆구리를 크게 부풀렸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더욱 선명하게 전해졌
다.
(오예 바로 이거야. 이렇게 스킨쉽이 있어야 더욱 친해질 수 있는거야.)
이대로 찐빵에 맞아 죽어도 여한은 없었다. 단하나 걸리는게 있다면 핑크
빛 브라속에 숨겨져 있는 빵의 실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게 아쉬
울 따름이었다.
(아까도 못봤는데. 딱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은데. 그립다. 한번도 본적은 없
지만 또보고 싶다.뼈에 사무치도록 그립고 보고 싶다.이런 변태같은 놈.)
먹는데 정신이 팔린 그녀 몰래 슬쩍 가슴을 훔쳐 보았다. 지퍼가 그녀의 두
봉우리 사이에서 어금니를 꽉깨물고 버티고 있었다. 망할놈의 지퍼새끼 짜
증나 정말.깡총깡총..까치발로 뛰면서 슬쩍슬쩍 훔쳐보니 반정도가 보였다.
(우와.. 크고 동글다.물론 새하얗겠지?)
"왜 뛰어요?"
"응, 운전을 오래해서 몸 좀 풀려고.헛둘 헛둘.."
요령껏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여자의 milk공장을 낱낱이 감상했다.
(오, 하느님 C컵이 확실해. 맙소사 볼때마다 점점 커지고 있는것 같아.그건
기분탓이야.)
"오빵, 내 가슴 이쁘지?"
그녀의 가슴동네에서 빛의 속도로 튕겨져 나온 나의 시선은 안드로메다 어
디쯤에서 빵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새벽부터 저렇게 먹어대도 배가 나오기는 커녕 똥도 한번 안 싸네. 조금씩
싸서 말리나? 아냐 분명 지구생물이 아닐꺼야. 머나먼 별에서 배고픔을 참
지 못하고 지구로 탈출해온 가여운 존재일꺼야.)
여전히 안드로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나였다.
찐빵 5개를 잽싸게 먹어치운 그녀는 드디어 내 옆자리 조수석으로 옮겨탔
다. 마치 여러번 잠자리를 가진 사이처럼 다정하게 팔짱도 끼었다. 이젠 그
녀가 보는 앞에서 이빨로 콘돔 포장을 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것 같았다.
봤냐? 여자는 이렇게 꼬시는 거야. 나머지 찐빵을 뒷자석에 우겨넣고 닭갈
비 먹으러 춘천 가자며 죽일 놈의 오빠를 또 외쳐댔다.
"저기말야 먹을것도 많고 이제 시간도 제법 되었으니 닭갈비는 나중에.."
"오빠, 쪽~"
이번엔 볼키스가 아니라 입술키스였다.스킨쉽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었
다.속도계가 없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정도 속도라면 오늘 중으로는 같
은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같은 곳을 바라 볼 수 있을것 같았다.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라며..
그녀의 희망고문을 연료삼아 나의 일당 12만원짜리 도급택시는 자신의 책
무를 까맣게 잊은채 닭갈비가 기다리고 있는 춘천을 향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