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동안 페미니즘과 더불어 세상의 불편한 점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심하게 가졌었다.
뭐 딱히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즉, 나의 현재에서 문제점을 찾고, 불만스러워 했고, 계속해서 안절부절 고민했었다.
불편함을 거의 항시 느끼던 즈음 심하게 우울증이 왔었던 것 같다.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믿었다.
내가 바꿔야 할 환경은 나의 외부에 놓여진 환경이 아니라, 내 내면의 환경이었다.
불편함에 대해 맞서기로 했다. 시작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내디뎠다.
먼저 주변 사람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해나갔다.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에게는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놓았다.
운동을 더 자주 빡시게 하고, 머리를 하러 미용실에 갔다. 청소를 하고 옷을 자주 사입었다.
하나둘씩 성공해나가자 자신감이 생겼다.
관심있는 독서모임에 돈을 지불했고, 듣고 싶었던 강의들에도 아낌없이 돈을 질렀다.
평소에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오픈 채팅방에서도 말을 많이 했다.
이러한 내면의 변화가 시작되면서, 주변의 부정적인 요소들도 전부 제거해나갔다.
남과 심하게 비교하는 친구를 멀리했고, 세상의 모든 불편함을 이야기하던 페미니스트의 팔로우를 취소했다.
어렵고 심오한 철학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런 류의 책을 읽지 않았으며, 정치 뉴스에 귀를 닫았다.
운동을 하고 퇴근을 하면 게임 방송을 보거나 페이스북의 재미있는 광고나 동영상을 보았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하하하 혼자 웃으며 잠에 들어 아침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했다.
하지만 이게 맞는 걸까?
어쩌면 그 환경에 맞춰살기 위한 나의 적응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