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아침에 사무실 앞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나서 불안한 마음에 우산을 쓰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4~5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비를 맞으며 울고 있었다. 영락없는 미아라고 생각해서 다가가자 등뒤에서 질책하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아저씨가 무슨 상관이세요?"
나는 게면쩍게 돌아서서 얼떨결에 2층으로 올라와 어린이 학대 신고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짐시 망설였으나 훈육 차원에서 벌을 주는 것인가 싶어 신고는 안했는데 지금까지 마음이 찝찝하다.
실은 내가 예민한 이유가 있다.
2~3년 전 겨울!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는데 어디서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바라보니 저쪽에 조그만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가는 것이었다. 춥기도 하고 시간도 급하여 '저 아이는 용감하기도 하다 '하며 그냥 지나쳤다.
지하철역에 내려가서 생각하니 노래 소리가 아니라 우는 소리 였던 것도 같고 아이가 혼자 였던 것도 같았다.
바로 뛰어나와 찾아봤으나 온데간데 없었다.
그날 밤부터 며칠동안 어른 된 부끄러음에 잠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