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픈
@chipochipo 입니다.
내일모레면 세월호 참사 4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당시 저는 뉴스를 접하면서 "국가의 존재의미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폭발참사 등등
이런 재난의 주기적 반복속에서 국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말입니다.
이런재난에 대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희생당한 이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
재난이 터지기 전에는 우리들과 별반 다를바 없이 잘 살아있던 사람들,
우연히 재난장소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희생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할까?
그냥 위령탑에 이름이 새겨넣는것만으로 충분할까?
기념일마다 추모행사를 하는것으로 사라진 이들의 원통함이 달래질수 있을까?
만일에 그들이 살아있다면 무엇이 가장 잘못되었다고 말할까?
어떤 잘못을 바로 잡아야만 !!!
자신들과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는 사회가 될껏이라 충고할까?
재난을 되새김 한다는것은 (세월호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대답까지 포함해야한다고 봅니다.
사라진 희생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신하여
그들이 생명을 잃을수밖에 없었던 원인제공자가
누군지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재난이 제대로 기억된다고 할수 없겠죠.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국가의 사회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희생자들에게 억울함!!!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수 없을것입니다.
이런면에서 한국사회가 재난을 기억하고
그걸 바로잡는 사회라고 할수 있을까요?
사건현장의 기록이 모두 지워지고 그후 희생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애도공간조차 없어지거나
설령 기념시설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관리조차 제대로 안되는 현실에서 알수 있습니다.
유일한 재난기념시설인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경우
대구지하철 참사의 기억을 기록하면서 돌아다보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공간이라고 보기는 다소 부적절해 보입니다.
다양한 안전프로그램을 그냥 즐기고 체험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뿐이라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사회는 정녕 재난을 단지 부끄러운 기억, 감추고 싶은 사건,
미래를 위해 지워버려야 하는 과거형에 머물고 있는건가요 ?
4.16 세월호 참사는 재난의 흔적을 지우고 희생자들을 일시적으로만
애도하던 한국사회에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만합니다.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녀봐도 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아끼지 않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등장했죠.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는 구술작업에서부터
희쟁자들 유품이나 사진, 영상, 추모객들이 남겨논
비망록에 이르기까지 재난이 남긴 모든 흔적들을 확보하고
보존하는 결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죠.
기억교실, re:born , 4.16 기억저장소, 기억의 숲, 세월호 광장 등등
이런것들을 통해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났죠.
이러한 노력은 희생당한 사람들을 위한 합당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우리 시민사회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그전의 참사직후와 다른변화를 보여줬습니다.
저 역시도 돌이켜보면 2003년 겨울 당시 대구 중앙로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했던게 화재참사가 나기 이틀전이였습니다.
이틀뒤 참사를 뉴스로 보고 정말 전신이 아찔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재난들을 계속해서
단순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무관심해야 할까요?
그 일이 자기자신에게도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다고 장담할수 없을까요 ?
이런 재난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으려면
재난 희생자들을 어떻게 애도하고 기억해야 할까요?
일단 이들과 유가족들 입장에서 그들의 절규와 진상규명에
귀를 귀울리고 그것을 밑거름으로 안전한 사회
다시 그 안전한 사회를 바탕으로
억울한 죽음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