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여행가신다고 이웃집 아주머니가 맡긴 어린 고양이.
이 녀석은 한달 전쯤 집에 왔을 때 형제들이랑 어미랑 우리집을 드나들던 고양이 중 하나다.
형제 셋인데 거의 반 정도나 몸이 작았다.
비리비리해서 오래 못살 것 같았는데 밥을 주니 식탐도 많고 지보다 두 배는 큰 형제의 따귀를 때리는 거 보고 어떤 생명력이 느껴져서 특별히 밥을 잘 챙겨줬다.
울집은 아무 것도 키우지 않는데다 육식도 안즐겨서 밥줄게 없어서 처음엔 고양이캔을 줬는데 내가 언제 갈지 모르고.. 참치로 바꿨다. 바닷가 근처에 살아서 다행히 생선은 자주 먹는다. 고등어 새끼를 잘게 잘라줬더니 정말 잘먹었다.
요놈 덕분에 요놈 식구들과 어미 쫓아다니는 숫고양이도 포식.
처음 볼때는 새끼 세마리가 눈이 다 빨갛더니 점점 눈물도 줄고 깨끗해졌다. 사람만 보면 도망가더니 요놈만은 자연스레 집안에도 들어와서 나랑 놀만큼 친해졌다. 다른 형제들은 지금도 사람을 피하는데 요놈은 어미를 닮아선지 애교도 많다. 그러는데 어느 날부터 안보여서 걱정도 되고. 그런데 얼마 후에 뒷집 아주머니에게 안겨서 울집을 방문한 거다.ㅋㅋㅋ
마당에서 살지만 일주일간 맡게 되서 씻긴 담에 방에 들였다. 아무리 봐도 요놈은 집안에서 살면 딱 좋은 성격이다. 똥꼬발랄하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아주 잘 논다.
그런데 고양이는 키워본 적이 없어서 뒷처리 할 줄 몰라서 내 이불 두 장에 오줌을..ㅜㅜ
특별히 못생긴 짤.ㅋㅋ
뭘 싸고 싶어지면 뱅뱅 돌며 바닥을 긁더라고. 그런 징조를 보이면 잽싸게 델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잘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밖에다. 나랑 있는 건 몇일이고 밖에서 살 녀석이니깐.
엄마는 코 아래 왼쪽에, 요놈은 오른쪽에 점이 있어서 쪼꼬미라 부르다가 오늘 '마릴린'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먼로로 할까 하다.ㅎ
이 호랭이는.
어미 따라다니는 아저씨. 인지 청년인지.
'나는 냥이다냥. 메롱'
일반 고양이보다 머리가 두 배는 큰 것이.. 고양이가 멋있기는 처음이다. 무늬도 얼굴도 멋진 게 어느 집에서 잘 먹고다니는지 등발도 정말 좋다. 멋있어!!!!! 굶으며 다닐 것 같진 않지만 오래 구경하려고 생선을 던져줬더니 금방 먹고 바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