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비 코코입니다
며칠간 한참 따뜻하더니 오늘 저녁은 좀 쌀쌀하네요
스티밋에 어떤 글을 써야할까 에 대한 방향성을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오늘도 또 고민하다 그냥 제가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자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요즘 읽고있는 책
에 대해 조금 나눠보려 합니다
독일 언어학자 프리드리히 막스 물러에 의해 쓰여진 책입니다
병으로 짧은 인생을 살다간 연인 마리아를 향한 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인데요, 사실 이 책에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어떤 사건도, 비극적인 갈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인공인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이나 단상들에 의지해 서술되고 있을 뿐입니다
막스 뮐러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나타내고자 했던 사랑은 순수한 사랑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순수한 사랑에 대한 성찰은 '나'와 '마리아'의 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곧 죽음을 맞게 될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을 '나'를 위해 '마리아'는 이별을 결심합니다 "오늘이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 날"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죽든 살든 "일생동안 너를 나의 품에 안고 가겠다"며 무릎을 꿇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죠 그러나 선뜻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녀는 왜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나'에게 반문합니다
이러한 나의 대답에서도 알수 있듯 마리아를 향한 사랑에는 어떠한 이유도 조건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하늘에 태양이 떠 있듯이, 들판에 꽃이 피어나듯이 그녀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글의 문체는 그야말로 시적입니다 단조로운 줄거리를 가지고도 이토록 사랑받는 고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낭만적 문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순수한 사랑을 그려 내고 있지만 비단 남녀만의 사랑에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적,철학적, 문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사랑에 대한 대화들로 사랑의 의미를 보다 폭넓게 느낄 수 있지요
삶을 의무로 받아들이지 말고 예술로 받아들이라는 이 말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예술로써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뮐러의 바람과 삶을 조금 더 아름답게 살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동시에 얻어온 것 같았습니다
뮐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폭넓은 사랑의 가치는 마리아가 죽은 뒤 슬퍼하는 '나'에게 의사가 건낸 말을 통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연인에 대한 애틋함을 넘어서 타인을 향한, 더 나아가 삶과 세상을 향한 사랑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순수한 사랑을 바라지만 현실은 계산적이었던 저의 사랑을 되돌아보며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책의 전체를 베껴쓰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문체들은 읽는 내내 저의 주변을 감미롭게 맴돌았습니다 낭만을 잃은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깊이 스며들기를 바랐는데요 삭막했던 사랑을 회복시키고 연인과 타인을 진정으로 품을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