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 정도 연이어서 먹었던 메뉴가 있다. 메뉴의 이르은 추억의 도시락이다. 토마토분식이라는 체인점에 가면 먹을 수 있다. 그 이전에는 술집에서 메뉴로 주로 많이 먹었던 종류의 메뉴다.
안에는 밥과 멸치 그리고 분홍햄 볶은김치가 들어있다. 살짝 섞은뒤 들어서 흔들흔들해서 먹고 싶지만 자중을 한다. 뭔가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부끄부끄하여서 흔들지는 않았다. 가볍게 먹기 정말 최고의 조합인듯 하다.
분홍쏘시지는 간만에 보는 듯하다. 식당을 가서 분홍소시지가 반찬으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분홍색 소시지에 계란을 살짝 묻어 있다. 분홍쏘시지의 보들거림과.. 계란의 살짝은 바삭거림이랄까.. 투박한 부드러움이 섞여서 담백한 맛을 만들어 낸다.
그래도 요런 그릇에 있다면 모두 비벼서 먹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이요 진리요 행명이니라 응? ㅋㅋ 식감을 더하기 위하여 반찬까지 죄다 쓸어 넣는다. 뭐랄까. 젓가락을 쓰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오롯이 숫가락으로 식사를 한다.
단짠단짠 보들보들~~ 밥알의 탄력~~ 김치나 야체의 아삭거림이 모여서 즐거운 기분을 선사해 준다. 어찌 보면 전형적인 자극적인 식품이지만 먹을 때는 즐거움 ㅎㅎ
어린시절의 나는 경계선 위에 존재하는 아이였다.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변하던 시기였으며.. 도시락에서 급식으로 변했던 때였다. 아마 국민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도시락을 싸서 다녔던 것 같다.
'보온도시락통'의 모습이 얼핏 기억이 난다. 보온통에 밥과 반찬이 들어가는 작은 통드이 3개 정도 들어가는 통이었다. 타원형으로 분홍색과 검정색이 섞여 있는 통이다. 아마 국은 거의 안들어갔던 듯 싶다.
반찬은 가물가물하지만 햄같은 종류나 오뎅등과 김치였던 것 같다. 반찬 투정도 좀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 집이 오이 농사를 지어서 오이에 고추장 반찬은 정말 자주 등장했던 걸로 기억한다. 점심에 부모님이 일하셔서 끼니 못챙겨 주실 때는 밭에가서 오이를 따서 고추장에 찍어 먹곤 했던 기억도 살짝 아련히..
그러다 급식이 들어왔는데 초등학교에는 급식소를 만들어서 했었고.. 중학교는 외부에서 통으로 된 급식을 받아서 먹었던 것 같다.
문뜩 우유도 생각난다. 흰우유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초코우유나, 딸기우유가 섞여 있었다. 그걸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기억이.. 그날은 부디 우유 당번이길 기원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만나기로 한 사람과의 가운데 쯤 되는 곳인 노량진에서 약속이 있었다. 노량진을 가면 가장 먼저 해야 겠다 싶은건 컵밥이다. 한 3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아직 한끼도 안먹었기에 애매한 타임에 컵밥을 먹이 딱 좋다. 아마도 조금 뒤에 저녁을 먹어야 할 테니~~
컵밥거리 간판이 보인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닫혀있는 곳이 많이 보인다. 한 30% 정도 열려 있을 까. 뭔가 썰렁한 느낌.. 천천히 컵밥거리를 걸어보면서 끌리는 곳을 찾아 본다.
문이 적게 열려 있어서 그런지 열려 있는 곳마다 사람이 많다. 끝쯤 가니 한산한 집이 보인다. 그곳에서 메뉴를 보다 가벼워 보이는 느낌으 그러나 칼로리는 엄청나보이는 메뉴를 선택한다. 비엔나 삼겹살 계란과 김치 볶음이 들어가 있는 비빔밥이다. 정말 컵밥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조합은 맛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주문하고 나와서 한입 먹어 보니 첫끼라서 그런지 더 맛있다. 비엔나가 입안에서 톡톡 튀어 다니고 삽겹살이 쫄깃하게 밥알 사이를 휘졌고 밋밋할 법한 아식거림의 파트는 김치가 잡아 준다. 행복하게 순식간에 흡입.. 다만 그집은 콘치즈가 없는게 아쉬웠다 ㅋㅋ
가격은 3000원 가성비가 갑이다 ~~ 집 주변에 있으면 이틀에 한끼 정도는 먹으러 나올 것 같다.
오면 연락준다고 했는데 아직 좀 걸리는 듯하다. 커피를 마시러 어딜 들어갈까 돌아다닌다. 기존에 가던 곳은 다른 집으로 바뀌었다. 길은 좀 횡하다. 가을의 쓸쓸함이 주는 착시일까?
1000원짜리 커피 900원짜리 커피집이 연이어 있다. 역시 노량진이구나 하면서 탄성을 지른다. 물론 마실 수 있는 매장이나 테이블이 있는 건 아니다. 그나저나 저렇게 딱 붙어서 1000원 900원 연이어 있으면서 손님 갈라먹기 하는건 좀 흠... 하게 한다.
돌아 다녔는데 잘 안보인다. 커피숍은 문을 많이 닫은듯 아무레도 공부족이 많다 보니 테이블 놓고 커피숍 장사대신 스터디카페 등으로의 변이를 한걸까? 돌아다니다 체인점인 투썸에 들어와서 자리 잡고 지금 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노량진 약속 일하고 몸이 너무 피로 하다고 하셔서 파토 ㅜㅜ 노량진에 있는 친구를 만나려 했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 인천으로 이사 갔다고 함.. 커피를 마시려고 보니 커피에 아까 정리한다고 툭던진 카드리더기가 커피에 빠져 있음 빼고 마셔 볼려 했으나 커피맛이 요상해짐 (심리적인 요인일지도) 이요일 밤 갑자기 마구 꼬여가는 느낌이 ㅋㅋㅋ
다음주에는 행운이 가득 찾아 오려고 하나?
일요일이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네요. 저는 여유와 정신없음 사이의 어딘가에서 보내고 있네요 ㅎㅎㅎ 갑자기 서점이 가고 싶어졌는데 일단 일어나서 걸으며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하루 즐거이 마무리 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