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시] 맑은 날

camille0327(48)
Published in
#kr
Words
72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KakaoTalk_20180402_145245920.jpg

나무책상에 네모나게 창틀의 그림자가 집니다
밖에서는 마침 지나가는 화물차 소리가 들리네요

느린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 게 언제였던가요
시외버스에 한참을 서서 갔던 건 또 얼마나 오래되었나요

장날에 붐비던 길을 걷던 날의 햇빛은 뜨거웠지요
박스에 담긴 강아지에 헐값이 걸려있었어요
세상에 가여운 것은 또 얼마나 많았던지요!

온종일 맑을 것만 같은 날이 있습니다
노을도 오늘은 늦을 것 같아요

빨래가 마르고 꽃은 하나둘 피어나네요
앉은 마음이 시큰한 이런 날
돌아올 수 없는 날들이 유독 가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