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Bon Jovi를 통해 미국의 수많은 얼빠아이들이 Rock에 입문을 했다면
한국의 90년대 꼬마들에게 Rock음악을 일깨워 준 가교역할을 해준 밴드는 누구일까요?
YB나 시나위라고 하기엔 Rock을 듣지 않던 이들에게 이들은 너무 낮설었으며
델리스파이스나 자우림을 입문이라고 하기엔 이들은 다른 뮤지션들을 통해 좀 더 뒤에 거쳐 알게된 밴드인 것 같고...
결국은
자연스럽게 TV에서 나오는 뮤지션을 통해 "아 뭔가 다른 장르가 있구나"를 인지 하고
그 뒤 라디오를 통해 유사 음악들을 귀에 익히고
레코드샵에서 테이프를 구매하는 과정을 통해
Rock이라는 장르와 뮤지션들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을 거친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저의 경우,
가요톱텐에서 본 뮤지션들로부터 생긴 호기심에
고소영의 FM데이트를 듣다가 테이프에 녹음해둔 곡들이 익숙해져
학교 앞 레코드샵에서 거진 반달치 용돈에 해당하는 돈으로 테이프를 사서 수차례 정주행하며 자켓을 보며 노래를 외우던...(아 비유가 너무 아재같나요? 죄송합니다.)
그러고보니 당시에 한번들어선 절대 받아적을 수 없는 주소로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도 기억나는 앞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서함 XXX...
서태지가 가요프로그램에 나와서 부르던 난 알아요는 당시 국민학생들에게 어설픈 투스텝 토끼춤을 추기 좋은 댄스음악일 뿐이었습니다.
테이프가 늘어져라 듣던 그 음악의 모든 소절을 악보없이 외울만큼 반복해서 듣다보니 Chorus로 들어가기 전, 주노 형님과 양사장님께서 시계침 돌아가는 듯한 팝핀 댄스를 추던 구절의 먼진 기타소리가 어느새 조금씩 인지되기 시작한 것이죠.
*"(장장 자가자가 장장자가)X3 장장 자앙"
오호라 요것이 전자기타의 소리로구나... 하며 그 호기심의 연장으로 B면 맨 끝곡 Rock & Roll Dance를 들어봅니다.
10년이 지나서야 이 곡의 Riff가 AC/DC의 Back In Black의 그것을 그대로 따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당시에는
"뭐지 이 가슴 뛰는 신남은?"
하면서 어떻게 잡는지도 모르는 기타를 치는 똥폼을 잡으며 상상속에 존재하는 락커의 모습을 행위예술로 표현해보던 국민학생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그렇게 나에게 영원한 아이돌은 서태지 뿐이다라고 단단히 맘을 굳히던 1996년 어느즈음
형들은 별안간 해체를 선언하고 마음속 히어로의 부재 속에서 음악이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즈음...
어느 앨범 하나가 나의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시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