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즈음해서 반차를 쓰고 조퇴를 했습니다.
이게 뭐랄까요 5현베이스 Low B 줄을 G까지 다운튜닝해서 누가 계속 옆에서 버얼~~~! 하고 치고 있는 것처럼 계속 웅웅거리는데...
그래도 저음이니 망정이지 고역의 삐익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다던데... 암튼 불편하지만 아직 고통스러운 수준은 아닌것에 감사해야할까요 ^^
흠 좋게 생각하면 뭔가 음악적입니다.
마치 U2 의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의 도입부 아담 클레이튼의 베이스 연주를 종일 듣고 있는 것 같군요.
귀의 상태가 상태인지라 이비인후과에서 뭔가 낫는데 큰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은 청력검사와 혈액순환+위장약을 처방받아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가장 안타까운점은 조퇴를 했는데 귀때문에 악기를 연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낮에 퇴근했을때의 묘미가 위아래집 눈치 안보고 신나게 기타를 치거나 (뮤트기 끼우고) 트럼펫을 집에서 부는 것이 었는데...
뭔가 온전히 오후 휴가를 누리지 못한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서... 기타는 못치지만 이참에 삼식이(Taylor310ce) 프렛 청소하고 줄이나 갈아줘야겠다 하고 새 스트링과 플랫 컨디셔너, 헝겊을 펼쳐보았습니다.
테일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엘릭서 나노웹입니다. 그동안 이줄 저줄을 다 써봐도 결국 테일러는 엘릭서더라구요... 아직 대안을 못 찾고 있습니다.
암튼 2+1으로 구매를 해도 1세트 비용이 내 이발비용보다 비싼 스트링을 준비하고 우선 기타 바디와 프랫을 깨끗히 닦아줍니다.
마모된 기타의 프랫상태를 보면 그 주인의 연주성향을 알수 있는데요. 저는 2~5번 프렛에서는 고음줄 부분(1,2번줄)이 5~9번 프렛에서는 중간줄 부분(3,4번줄)이 상대적으로 마모가 되었네요. 아무래도 베이스와 건반, 일렉기타 연주자와 합주를 하다보면 기본코드나126번줄을 개방하고 스트럼을 하거나 나머지 악기들을 보조하는 수준으로 파워코드를 연주하다보니 그렇게 된것 같습니다.
무튼 타인의 기타를 접하게 되었을때 그 기타에 묻어있는 그 주인의 음악적 컬러와 길들여짐을 느낄 수 있는건 호기심 많은 저에겐 꽤나 설레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줄을 하나하나 걸어서 감아주는데요.
줄을 어떻게 감느냐, 남은 부분을 어떻게 하느냐에서도 그 주인의 케릭터가 반영됩니다.
줄을 다 감아주고 나니 삼식이가 머리감고 물안마른 상태에서 제주 바닷바람을 직격으로 맞은듯한 카오스 상태가 되었군요.
저같이 매사에 맺고 끊음이 서툰 저같은 사람은 기타줄을 감고 남은 부분들을 돌돌 갈아줍니다.사실은 집에 니퍼가 없어서...
다가오는 더운날씨를 고려하여 컬의 크기를 작고 아담하게 말아보았습니다.
기타줄을 갈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 방금 막 갈아놓은 줄로 조금만 쳐도 튜닝이 틀어지는 불안한 상태에서 새줄에서 나오는 새 울림을 마음껏 느꺼보는 것인데요...
귀의 상태도 그렇고 시간도 마음껏 스트로크를 하기엔 너무 늦었네요. 넥의 높이만 확인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우선 오늘은 기타를 걸어 놓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고등학생 친구가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 학교를 조퇴하고 다니던 학원을 모두 쉬고 집에서 누워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시험기간인데...
그래서 누워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았냐? 뭐하고 놀았냐? 라고 물었더니
"에이 선생님 시험기간에는 공부만 아니면 뭘해도 잼있어요~"
라고 하더군요.
사람은 꼭 분주할 때 하면 안되는 일이 더 하고 싶어지는... 이 묘한...
그래서 그런가 오늘은 귀 상태가 안좋으니 더 기타가 치고 싶고 노래를 듣고 싶고 그러더라구요.
쓰다보니 이건 뭐 음악포스팅이라고 하기도 일기라고 하기도 애매하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