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에세이] 8. 일곱살 아이도 곡을 쓸 수 있나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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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만든다는 것이 반드시 이론적인 학습이 필요한 것일까요?
아니면 선천적으로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일까요?

몇년 전 회사에서 사수와 식후 커피한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7살 짜리 딸아이를 위해서 노래를 하나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사를 써오시면 거기에 곡은 제가 붙여드릴께요" 라고 흔쾌히 승락을 했죠.

그러고 나서 몇일 뒤에 사수님께서 회사에서 살그머니 다가오셔서 아래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원래는 본인이 가사를 쓰려고 했으나 그냥 별 기대없이 아이한테 제 노래영상을 보여주면서 놀다가

"여기 아저씨(-_-;)가 음악하는 사람인데 소율이 한번 노래 가사 써볼래? 그럼 노래 만들어준대"

라고 했더니 아이가 주저 없이 스케치북을 가지고 와서 20분만에 가사를 써내린 것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가사 뿐만이 아니라 "자 그럼 내가 불러볼께" 라고 하면서 멜로디까지 가사를 쓰면서 이미 다 머리 속에서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죠.

가가가가가가가가 고고고고고고고고 이야~ 싱기하다.

날쌘 돌이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집에 딱 돌아와 너무 좋아서 방방 타고 놀다가
잠에 푹 빠졌죠

랄랄라 하늘 날 듯이 좋아
구름 위에 올라타고서
꿈에서 잠이 들었죠
행복한 하루였죠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이의 음정은 E flat 메이져키로 정확했고 곡의 구조나 화성역시 범상치 않았습니다. 따로 음악적인 교육을 받은 아이도 아닌데 말이죠.

"심지어 꿈에서 잠이 들었죠"라는 표현은 얼마나 멋집니까?

내 아이가 아닌데도 이렇게 설레이고 대견해 보이는데 하물며 그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인 그 분들의 감격은 오죽했을까요?
아이들에게서 이렇게 툭 튀어나오는 영감은 왜인지 뭍혀두는 것이 죄가 되는 것 같아
바로 동영상 멜로디의 코드를 따고 아이패드를 켰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