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얼굴책 계정에 로그인해서 옛날글을 훑어보다가 멋진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동생(둘째 아들) 결혼식때 아버지가 쓰셨던 단체 초청 문자였는데요.
다시 오랜만에 글을 읽어보니
자칫 식상하거나 성의없어 보일수 있는 단체문자를 위트를 가미한 따뜻한 어투로 작성하면서 수신자들에게 참여를 호소 하고 있군요. 또한 마지막 P.S에서 아직 장가갈 생각이 없어뵈는 첫째 아들에게 전방위 압박까지 가미한 1타2피의 명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결혼식 당일 "넌 언제 가냐?"라는 말을 100번도 넘게 들었던...
몇년 전 남동생 결혼식에 초대하는 아버지의 메시지 전문입니다.
"저희집 둘째아들 ○○○이 결혼합니다.
직접 찾아 뵙고 인사 드리는 것이 마땅하오나, 이렇게 소식을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평생 코흘리개 어린아이 일것 같은 아들 녀석이 가정을 이루고 누군가의 남편이, 또 누군가의 아버지가 될거라는 사실이 대견하면서도 시원섭섭하기도 합니다. 오는 11월 22일에 귀하신 분들과 함께 집안의 큰 경사를 나누고자 하니 오셔서 함께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링크는 아이들의 모바일 청첩장입니다. 이상한 사이트가 뜨거나 하지 않으니 걱정마시고 아이들 사진보시면서 많은 축하와 기도 부탁드립니다.
P.S : 혹시라도 왜 첫째 아들 결혼식에는 초대하지 않았냐라고 물으실까 염려되어 둘째를 먼저 보내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결혼식에 오셔서 첫째 아들에게도 "넌 언제 결혼하려고 그려냐?"라고 애정어린 독려 또한 부탁드립니다.
작년 이맘 즈음...
아버지의 전방위 압박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되어 큰아들도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흠... 개인적으로는 동생 결혼식때의 초청문자가 더 위트넘치는것 같네요. 하지만 뻔하지 않게 마음을 담아서 작성된 이 글 또한 시의성이 지난 지금에서 봐도 참 좋은 문장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둘째 아들 결혼하던날 "그런데 첫째는 언제?"가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던 3년전이 생각나네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물어봐주시던 만큼이나 부모로서도 "갈때가 되었는데..." 하며 장남의 결혼을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이렇게 소식을 전하는 순간 감회가 새롭습니다.
큰아들이라는 녀석이
구직하던 시절, 면접을 합격하고 신체검사만 남아 사실상 합격했다고 언질을 줄만한 상황에서 마지막 합격통지를 받을 때까지 아무 언질이 없었을만큼 확실하지 않으면 좀처럼 이야기를 꺼내지 않던 녀석인지라 이 아이의 결혼 결심과 데려오는 맏며느리가 여러가지로 기대가 됩니다
어린시절부터 몸이 약하고 왜소한 큰 아들이 어느새 누군가의 당당한 남편으로 서기까지 그 성장가운데 늘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봐주신 지난 세월에 앞서 감사를 드리며
남 부럽지 않게 살기보다 남 보기 부끄럽지 않게 살고싶다는 큰아들 가정의 새로운 출발에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