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함께들었을 때 그 감성이 더더욱
증폭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90년대 윤종신(이층집 소녀 ~ 너의 결혼식)도 그렇구요 오늘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소라의 곡들 또한 그렇습니다.
매번 사람의 마음을 애달프게 하는 노래를 만드는 이소라는 도대체 어떤 연애를 했던걸까요?
이소라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부르는 이도 듣는이도 감당하기 어려운 헤어짐과 정리의 감정들이 휘몰아 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이소라의 3집부터 6집까지 이어지는 이소라의 정서의 흐름을 좋아하는데요
그 라인의 첫번째는 위태위태하지만 의지적인 믿음을 가사로 표현한 "믿음"이라는 곡에서 출발합니다.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사랑 또 없을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그댈 난 원해 그댈 사랑해 그대 난 영원해요
연인에 대한 굳은 믿음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결국 4집으로 가면서 이소라는 스스로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정도로 애절한 "제발"이라는 곡을 만들게 됩니다. 매번 라이브를 할 때마다 감정에 복받쳐 소절 소절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감성어린 곡입니다.
참고로 예전에 이런 명곡을 나가수에서 어떤 가수가 멋대로 기교섞어서 싸질러 댔을 때 얼마나 그 가수를 욕했던지... 뭐니뭐니해도 원작자가 아니면 건들어서는 안되는 곡들이 있는데 이 곡 또한 그 중 한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길 부탁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랄께
기다릴께 말을 하지만 너무 늦어지면은 안돼
멀어지지마 더가까이 제발
헤어진 연인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그려냈다면,
다소 격했던 헤어짐의 감정이 조금 진정이 되고 난 즈음인지
5집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에서는 뭔가 차분해진 그래서 더 슬픈 노랫말로 듣는이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난 괴로워
니가 나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만
웃고 사랑을 말하고
또 그렇게 날
싫어해 날
너에게 편지를 써
내 모든걸 말하겠어
개인적으로 이소라의 이별 시리즈의 정점은 6집 눈썹달 앨범에서 정점을 찍게됩니다.
2014년 한겨래 신문에서 선정한 2000년대 가장 아름다운 가사로 선정된 곡이기도 하지요.
모든 것을 해탈한듯한, 마치 조지훈의 승무를 연상하게 하는 동양적인 이별의 정서를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낸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람이 분다는 정말... 한소절 한소절 버릴 구석이 없는데요,
특히 가장 맘에 들어하는 구절은 아래 부분입니다.
내게는 소중해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바람이 분다는 정말 한소절 한소절 음미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듣게 되는 곡 같습니다.
표현은 점차 차분해지지만 그리움은 되려 깊어지는 듯한 감정의 흐름...
이소라의 노래들을 위의 순서대로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소라의 연애는, 그의 사랑과 헤어짐은 어땠을지를 상상하고 공감하면서 그 감정의 연장선 상에서 서있게 됩니다.
오늘 저녁은
이소라의 음악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