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1h입니다.
이번에는 책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입니다.
저에게 어린왕자는 초등학생 때 동화처럼 읽고 던져 놓았던 책입니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보고 모자라 일컫는 어른들을 호통치는...그런 동화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독후감용으로 읽고 강하게 매료되어 아직까지고 읽네요. 기독교인에게 성경이 있다면, 무교인 저에게는 어린왕자가 있습니다. 마음이 적적할때마다 한 대목씩 꺼내읽으면서 달래곤 합니다. 어린왕자의 그 순수한 생각이 좋고, 가끔은 함축된 의미를 곱씹으며 생각을 정리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저는 이 책을 수 십번 읽었고 거의 모든 부분을 다 좋아합니다. 사막 여우가 알려주는 '길 들이기' 이야기, 어린왕자 행성의 이야기 등등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바오밥 나무 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먼저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어린 왕자의 별에 대해서 날마다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별을 떠나 한 여행에 대해서. 어린 왕자의 말을 들으며 이런 것들을 차차 알게 되었던 것이다. 사흘째 되는 날 나는 바오밥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번에도 내가 그려준 양이 도움이 되었다. 어린 왕자가 갑자기 물어왔다. "양이 덤불을 먹는다는 게 사실이야?"
"그럼, 맞는 말이지."
"아! 다행이야."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곧 이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니까 바오밥 나무도 먹겠지?"
나는 어린 왕자에게 바오밥 나무는 덤불이 아니라고 일러주었다. 그것은 교회 만큼이나 커다란 나무다. 코끼리 한 떼가 몰려든다 해도 바오밥 나무 한 그루를 다 먹어 치울 수 없다.
어린 왕자는 코끼리 떼라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똑똑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바오밥 나무도 큰 나무로 자라기 전에는 어린 식물로 시작하지."
그렇습니다. 집채만한 바오밥나무도 처음부터 그렇게 컸던 것이 아닙니다. 하늘을 떠받치듯 서 있는 바오밥 나무도 새싹을 틔우며 자라나죠.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데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숙달되지 않은 상태는 부끄럽고, 책망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고 하기보단 감추기 급급했고, 비판이 두려워서 작업물을 자신있게 내놓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미숙함까지도 곱게 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목을 읽고 나면 타인의 부족함 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에 대한 옥죔도 덜 느끼게 됩니다. 좀 더 잘하고 싶은 생각 때문에 나를 힘들게 했던 열등감을 치료해주기도 합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새싹부터 시작한다'라는 당연한 논리를 어린왕자의 순수함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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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주인공의 대화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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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데 왜 네 양이 바오밥 나무를 먹기를 바라지?"
"아, 그만! 다 알면서 그래!" 그 아이는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라는 듯이 대답했다.
(...중략...)
무 씨앗이라든가 장미 씨앗이라면 더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도 좋다. 그러나 나쁜 씨앗이라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즉시 뽑아주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앗이 있었다. 바오밥 나무 씨였는데 그 별의 땅속 어디에나 숨어 있었다. 바오밥 나무를 너무 오래 자라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다시는 제거할 수 없게 된다. 여기저기에서 자라나 별 전체를 휘감을 것이다. 그리고 그 뿌리는 땅속 깊이 파고 들어간다. 너무 깊이 들어가서 별을 관통할 수도 있다. 아주 작은 별이라면, 바오밥 나무는 그 별을 산산 조각으로 부수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해." 후에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선 세수를 하고 옷을 입는 거야. 그리고 나서 별을 돌보아줘야지. 바오밥 나무를 찾아야 해. 어릴 때는 바오밥 나무가 장미나무처럼 보이거든. 그걸 구별할 수 있게 되거든 바로 뽑아줘야지. 아주 지루한 일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야."
'부지런 해야 한다' 라는 표면적인 의미와 다르게 이 대목은 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큰 바오밥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뿌리조차 내릴 수 없을 작은 행성에서 바오밥은 그저 나쁜 식물일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식물일지라도, 감당할 수 없다면 조건이라면 그저 제거되기만 할 뿐이죠. 새싹부터 가능성을 알아봐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뿌리를 깊게 내려 자양분을 흡수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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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구절과 가장 좋아하는 이유를 짤막하게 풀어보았습니다.
나중엔 다른 대목도 더 소개하고 싶네요. 한 문장 문장이 다 명대사입니다..!!
어렸을 때 읽고 다시 안 보신 분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얇아서 금방 읽을 수도 있어요ㅎㅎ
이렇게 인상 깊은 대목을 소개하고 감상을 넣는 방식으로 책리뷰 및 북스팀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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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 추천 및 감상평 남겨 주시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