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스티밋을 접하고
지난 여름 즈음. 스티밋을 처음 접하고 한 동안 푹 빠져 있었다. 커뮤니티 활동 자체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생태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탐구에 꽤나 열성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던 것이 부끄러운 고백이다.
지난 9월, 체코 프라하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서 다른 데에 정신 팔려 있기도 했다. 해외 체류를 하면서 준비할 것도 많았고, 모든 것이 새로웠기에 구경거리도 많았다.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유럽 여행도 다니기도 했으니 아쉬울 것은 없었다. 다만 그 와중에도 스티밋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았겠건만....싶다.
그래도 그 동안 글은 꾸준히 썼다. 다른 블로깅 플랫폼이나 앱에다가 내 경험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스티밋에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친숙하지 않은 환경 때문이었다. 마크다운 태그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서툴렀고, 사진 한 장 올리는 데에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UI도 조금 투박했었다. 나는 글을 쓰는 시간보다 블로그를 꾸미는 데에 오랜 시간이 드는 것을 싫어한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티밋을 지속할 순 없었다.
다시 찾아온 스티밋
스티밋 핑계를 구구절절 대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내 의지 부족이었다. 원래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한 동안 까마득하게 잊혀진 스티밋을 다시 일깨워 준 것은 10배나 뛰어버린 스팀의 가치였다. 내가 잠깐 몸 담았던 곳의 가치가 그렇게 뛰어버리니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추억팔이 할 겸 재접속을 했는데, 그 사이 스티밋은 꽤나 발전해 있었다. UI도 훨씬 예뻐졌고 업로딩 속도도 빨라졌음을 체감한다.
꿈틀 대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태동을 경험하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게 스티밋이었다. 고작 5개월 떠난 사이 이렇게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 때 스팀을 사놨어야 하니 그런 아쉬움이 아니다. 꾸준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이다. 내가 잊고 있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에 몰두하고 열심히였다. 하나라도 좀 지속적으로 하자며 스스로 다짐했건만 나는 언제나 냄비 열정이 문제였다.
마침 새해도 밝았고 다짐도 할 겸, 적어도 1주일에 한 편의 글을 스티밋에 쓰고자 한다. 어떤 글을 쓸까 전문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지만...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써나갈 생각이다. 다시 한 번 이 변화의 흐름에 조심스럽게 올라타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