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여행 중인 @c1h 입니다. 어제 밀라노에서 이동하여 친퀘테레라는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북서부 쪽에 위치안 해안도시입니다. 이탈리아어로 '5개의 마을' 뜻입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건물들이 특징이며 에매랄드 빛 바닷가를 끼고 절벽에 위치한 마을들로 유명합니다.
아래쪽부터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마을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라스페치아에 숙소를 잡고 기차로 마을 간 이동을 했습니다. 열차 타고 2~5분 간격의 거리이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 도시에 숙소를 잡아도 됩니다.
우선 숙소에서 빠져나와 기차역까지 쭉 걸었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햇볕이 내리쬐었고, 하늘을 청명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귤(?), 오렌지(?) 나무를 가로수로 쓰고 네모 모양으로 다듬어 놓은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비록 바다는 보이지 않았지만 라스페치아 거리도 구경할 것이 많았습니다. 기차 코 앞에서 놓쳐서 시간 때운 것은 비밀
여튼 우여곡절 끝에 기차를 타고 두 번째 마을인 마나롤라에 도착했습니다. 두 번째 마을부터 방문한 이유는 바로 점 찍어둔 식당을 먼저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전 여행기를 살펴보면 아시겠지만....뒤로 미루다가 못 간 맛집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좀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트립어드바이저 친퀘테레 주변 1등할 정도로 인기도 많은 식당이기에, 미리 가서 자리를 잡을 계획이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휴가 중이랍니다.....
다른 식당을 잘못 찾아온 것이라 생각하면서 주변을 배회하기도 했네요 ㅠ
절망스러웠습니다. 이 식당은 바다와 마을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테라스를 갖춘 곳이고 친퀘테레의 시작과 끝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명소였기 때문입니다.
그 식당의 모습입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테라스와 식탁이 아른거리네요.
실망하면서 여행을 망치기보단 빠른 단념과 함께 다른 식당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맛집은 널렸습니다. 비록 멋진 풍광을 얻을 수 없겠지만 맛 하나는 보장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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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보장할 식당마저 공사 중이네요. 미슐랭 가이드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게 그저 처량하기만 하네요. 아, 사실 처량한건 저였습니다.
부서지는 멘탈과 고픈 배를 부여잡고 일단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나마 이 귀엽고 앙증맞은 마을이 저를 좀 위로해주네요. 눈이라도 호강 해서 다행입니다.
겨울 시즌은 비성수기라 그런지 거의 진짜 정말 아주 대부분의 식당과 상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주인들이 휴가를 떠나고 없네요...ㅠ 사람 북적북적하지 않고 파도 소리 고즈넉하게 들려오는 평화로움이 좋았습니다만, 음식 사 먹을 가게가 없다는 건 치명적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카페 하나 찾아서 커피와 케잌 한 조각으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그래도 바닷바람 맞으면서 마시는 커피 맛은 최고네요! 경치가 일 다 했습니다 ㅎㅎ
일단 배고픔은 커피로 응급처치 시켜두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첫 번째 마을 리오마지오레로는 기차 타고 2분 거릴 정도로 가깝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걸어갈 수도 있는데요. 두 마을을 이어주는 해안 산책로는 친퀘테레의 유명 관광지입니다. '연인의 길'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며 낭만과 로맨틱함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25분 정도 걸리는 트랙킹 코스를 거쳐 첫 번째 마을에서 다시 맛집을 찾을 계획이었습니다.
이게 또 뭐죠.... 그 유명한 해안 산책로 마저 폐쇄되었습니다. 통행을 아예 막아두었네요 ㅠ
첫 번째 마을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 길을 따라 쭉 가면 마나롤라가 나올텐데...저는 그저 쳐다만 볼 수밖에 없었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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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머금고 마지막 마을인 몬테로쏘로 향했습니다.
가장 멀리 있어서 그런지 마을의 규모는 아담했습니다.
제가 갔던 마을 중에선 유일하게 해변이 있어서 발을 담그어 보기도 했네요.
물이 정말 맑았습니다.
이 곳은 공사 현장으로 가득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드릴 소리가 제 귀를 찌르곤 했습니다.
성수기 시즌이 오기 전에 보수 공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파도 철썩이는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 할까 했지만 정신 사나워서 바로 다른 도시로 향했네요.
세 번째, 네 번째 도시는 시간 관계상 생략했습니다. 주로 많이 간다는 도시만 다녔습니다.
다시 기차를 타고 첫 번째 마을인 리오마지오레로 향했습니다.
마을 규모는 가장 컸습니다. 골목을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었고 높은 곳을 찾아 경치 구경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어렸을 때 하던 숨바꼭질이 생각났습니다. 여기저기 숨을 포인트가 많이 보여 혼자 속으로 미소 짓기도 했네요.
그리고 일몰 시간 때를 맞춰 노을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아침보다 구름이 많이 꼈는데 이 정도론 실망하지 않습니다.
때론 구름이 엄청 장엄한 노을을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이죠.
오늘의 노을은 구름이 한 몫 했습니다.
짙게 깔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뻗어나오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다시 마나롤라로 향했습니다. 두 번째 마을인 마을 마나롤라가 야경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맥주 하나 딱 장전하고 있는 청승 다 떨었습니다.
절로 흥이 솟았습니다.
아침부터 기차 놓치고 문 닫은 식당, 거리 때문에 실망한 것이 많았는데,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씻겨어리는 한 모금 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동안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만끽했습니다.
어둠 속에 차분하게 가라 앉은 마을의 모습입니다.
낮에 지나쳤던 똑같은 거리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점등이 된 모습이 제법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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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어두워진 후에야 마을을 떠날 수 있었네요.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고 시원한 게 정말 좋았습니다. 아무데나 가서 자리 깔고 앉아도 신선놀음 할 수 있었습니다. 비성수기 시즌이라서 못 가본 곳도 많았지만, 이리저리 발품팔며 관광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습니다. 여름에 또 방문할 여지를 남겨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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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다시 프라하로 돌아가네요.
피렌체와 베니스 그리고 로마 등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들이 많지만, 다음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