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유투브와 함께 하루를 뒹굴거리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Now this world 라는 유투브 스트리머가 올린 What is Life Really Like In South Korea? 라는 동영상을 봤습니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5분 동안의 짧은 영상에 압축적으로 한국을 잘 담아냈습니다. 꽤나 객관적으로 잘 설명했고 저 또한 수긍하게 되는 그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주로 북한 위협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 한국의 소득수준, 종교성향, 음식, 인기 있는 스포츠, 술 문화 등을 다뤘습니다. 그리고 성형에 대한 내용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의 끝부분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성형을 하는지 나옵니다. 그리고 간략하게 아래와 같이 덧붙입니다. And the most popular procedure? the so called double eyelid surgery which makes one’s eyes bigger and provides more stereotypically western appearance.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은? 눈을 더 크게 만들고 좀 더 서구적인 외모로 만들어주는 쌍꺼풀 시술이다.)
이 영상을 보고 몇가지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학기 교환학생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성형이었습니다. '정말로 한국 사람들은 성형을 많이 하느냐?', '어떤 이유로 성형을 하냐?' 등의 질문세례를 받곤 했습니다. 하나하나 대답을 해주며 진땀을 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질문과 답변이 오가다 보면 항상 닿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눈 크고 코 큰 게 아름다운 것이냐?'였습니다. 굉장히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오히려 자기 눈이 크냐고 되묻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겁나 크다고 말해줬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왜 흰피부가 아름다운 것이냐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자기들은 너무 하얀 피부는 별로고 태닝한듯이 살짝 그을린 피부가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성형은 이해 안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한국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성형에 대한 일화는 빠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목구비 뚜렷하고 밝은 피부가 아름다움의 기준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던 저는 약간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미적 기준은 어떻게 형성되고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열망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생각보다 외모에 관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우리가 너무 까칠했던 부분이었겠죠. 우리는 '자기 관리'라는 이름 아래 합리적으로 태클을 걸어왔습니다. 체중, 옷 입는 스타일, 심지어 태생의 외모까지 고쳐져야할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중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자기 관리에 실패했으며 게으른 사람 취급받기 일수입니다. '취업성형'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긴 것을 보면 전혀 과언이 아닙니다.
성형은 나쁘고 개성있는 외모가 좋다. 또는 '내면을 가꿔라' 같은 퀘퀘묵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의 사고는 옳고 한국은 죄다 뒤쳐졌어!'라는 자조적인 불평도 아닙니다. 그냥 '좀 더 관대해지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소수의 수준급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불행해지는 레이스를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행복해지려면 굉장한 자기 위안을 퍼부어야겠네요ㅜ ㅋㅋㅋ 나 좀 내버려둬라 괜한 잣대를 만들어서 서로 힘들고 귀찮은 사회를 만들어 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성형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으로 시작하여, 오지랖 좀 그만 떨자며 서둘러 마치는 @c1h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