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몸이 아팠다. 쓰러진 듯이 자다가 일어나서 물 마시고
SNS 조금 보다가 약먹고 다시 자고 그런 시간들의 반복.
그래도 그 와중에 아픈 몸을 이끌고 산책은 꼬박꼬박 다녀왔다.
내 몸 아픈거랑 상관없이 아가들은 최소 하루 한번의 행복을 즐길
권리가 있으니까. 그걸 내가 망가뜨릴 수는 없지.
내가 좋아하는 꽃사과, 꽃아그배 나무 꽃잎이 지고 있다.
지는 모습도 참 아름답다. 아가들 사진 좀 잘 찍어주고 싶은데
주의산만 흥분대장들이라서 사진 찍기가 너무 어렵다.
강형욱씨가 여자 보호자와 산책하면 강아지들이 무례한 일을
당한 경험이 많아서 더 예민해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걸까.
신랑과 함께 산책하면 덜 힘든데 혼자 아가들과 산책가면 너무너무
예민하다. 어떻게 개선해야하나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요즘.
주말에 비오고 그러더니 금세 이렇게 초록잎들이 마구마구 돋아나고 있다.
아무리 보고 있어도 눈이 피곤하지 않은 색감. 아름답다.
미세먼지에 자꾸 노출 되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수 있다는 기사를
어디서 봤는데. 병 걸리기 전에 얼른 이 곳을 떠나고 싶다.
그나마 이렇게 걸어가는 사진은 몇 장 건질 수 있다.
부지런히 걷는 우리 아가들. 다리 수술 끝나고 컨디션 회복 잘해서
너무 감사하다. 요즘은 거의 한시간씩은 꼬박 걸어다니는 듯.
지칠 때마다 늘 마음에 새기는 말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걷는 것. 이라는 말인데 몸도 아프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상이 무너지려했는데 꾸준히
내 일상을 잘 꾸려가야겠다 다짐한다.
이대로 살 수도 없지만 이대로 죽을 수도 없으니까.
올림픽 공원에 가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나홀로 나무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홀로 나무보다 이 나무를 더 좋아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잎이 보이는 것도 좋고. 아마도 남들이 다 좋다고 하면 꼭
의구심을 품고 보는 내 삐딱한 마음 때문이기도 하겠지.
남들이 다 알아보는 매력보다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찾는게 좋다.
어여쁜 꽃사과도 이제 초록색에서 빨간 열매가 달리겠지.
내 시간은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흘러가지만 시간의 속도에 맞춰서
자연은 충실하게 자신의 시간을 살아낸다.
나도 충실히 1인분의 삶을 계속 걸어가야지. 힘내자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