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다녀온 것이 무리를 해서일까.
며칠 째 무기력함에 잠만 자고 있다. 샵 운영할 때는 이 시즌이
바빠서 너무 힘들고 고단했는데. 꽃일을 쉬고 있어도.
다른 의미로 고단하다. 신랑이 프로포즈를 할 때 나는
내가 감당해야할 수 많은 역할과 강요받은 의무들은
생각도 못했다. 신랑과의 결혼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돌아가서 선택할 수 있다면 '결혼'이라는 제도는
수없이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아마도 결혼을 못하겠지 난.
그래도 집으로 돌아왔더니 날씨가 쨍쨍해서 아가들과 산책은
부지런히 했다. 우리 집에서 내 컨디션에 영향을 1도 받지 않는 것은
청이 홍이의 산책이다. 진짜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잠시라도
바람을 쐬려 노력하고 있다. 몸이 정말 좋지 않았던지 요 며칠은
산책이 참 버거웠다. 몸이 천근만근으로 사진찍는 것도 귀찮고.
내가 좋아하는 버드나무. 이제 점점 더 더운 날들이 시작될테고 우리들의
산책도 점점 해가 저문 시간대로 옮겨가야겠지.
그 즐겁고 내 하루를 가장 빛나게해주던 산책이 버거워서
집에서는 내내 무기력하게 잤다.
서울에도 아까시 꽃이 만개했다. 근처로만 가도 가득한 향기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대자연 기간이라 그런가 더 울적하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릿 속이 가득하고
생각하기가 싫어서 잠으로 빠져들고 있다. 기운 좀 차려야지.
왜 여자는 이렇게 매달 호르몬의 지배를 받으면서 고통받아야 하지.
청이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힘들다고 안겨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
좀 힘들땐 쉬어가도 되겠지? 같이 쉬어가자 우리.
마침 내일은 비가 온다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