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 #3rd Story #180627 #을지로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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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3가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을지로 3가에 있다.
올해 일을 시작하기 전 까지 이 곳은, 그저 자주 지나치는 역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특별히 이 곳에 대해 아는 게 없었거니와, 내겐 홍대/합정/대학로/건대 그리고 신촌과 같은 대학가 쪽이 익숙했으니까.

그리고 어느덧 을지로에서 반 년의 시간을 보낸 지금, 이 곳은 내게 또 다른 마음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첫 느낌은 딱딱했다.
이른 아침 정장을 입고 쏟아지는 수 많은 직장인들의 모습과 그들의 건조한 표정.
그리고 모든게 낯선 신입사원인 나의 어색한 기분, 그리고 높은 건물들 사이에서 탁 막힌 시야까지.

예전에 한 번 감상모임에서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 라는 책을 읽고 세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때, 감상모임을 함께 운영하는 친구 I가 한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친구의 말을 인용해보도록 하겠다.
(좋은 글귀와 생각을 전해 준 I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익숙함'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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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시간은 흘렀고, 나는 이 새로운 장소에 익숙해져갔다. 그리고 친구의 말 처럼 나는 을지로의 다양한 면모에 관심가지기 시작했다.

우선 깨끗하게 관리된 투명한 건물의 외벽으로 비치는 거리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특히 아침 출근길에 마주하는 청량한 거리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상쾌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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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퇴근길에 만나는 붉게 익어가는 거리의 따뜻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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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뺏기곤 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들 틈 속에서 옛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들이 아직 많다는 걸 알았다.
대표적으로 커피한약방, 혜민당 그리고 미팅룸, 호텔 수선화와 같은 곳들을 꼽을 수 있겠다.
(지금까지 찾은 이 곳의 좋은 장소들은 차츰 하나씩 다루도록 하겠다.)
실제로 이 곳은 수많은 회사의 건물들과 함께 인쇄, 조명을 다루는 자그마한 가게들이 오밀조밀 공존해있다.

그렇게 난 이 곳에 점점 관심과 애착을 갖게 되었고, 매일 출근하는 장소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건 아주 잘된 일 인 것 같다.

짧은 을지로 3가에 대한 단상을 마치면서 더 기분 좋은 점을 하나 얘기하자면,

아직도 발굴하고 단골이 될만한 숨겨진 곳들이 많이 남았다는 사실이다.



P.S 날이 아주 좋았던 때, 회사에서 본 남산의 전경으로 마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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