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게 무해한 사람

boeun(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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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보고 이번 책도 정말 표지가 예쁘구나 했다. 저번 쇼코의 미소도 정말 예뻤는데 이번 것도 되게 예쁘다. 근데 쇼코의 미소가 좀 더 예쁜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내용은 저번 책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저번 책도 정말 좋았는데 딱히 쇼코의 미소나 한지와 영주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근데 이번 책은 모든 작품들이 전부다 너무 울림 있게 가슴에 남아서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이 생각날 때마다 울 것 같은, 그렇게 크게 가슴에 남았다. 작품들이 일단 전체적으로 밑에 깔린 분위기가 슬프다. 슬픈 장면이 아니어도 슬프다. 그런데 따뜻하고 그런데 서늘하고 그런데 위로가 되고 그런데 울 것 같다. 정말 모두가 읽어 봤으면 좋겠다. 너무 날카롭게 잡아내는데 그게 너무 우리와 똑같아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 우리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들, 그 때의 분위기로만 남아있는 그런 것들을 글로 남겨놓으셨다. 정말로 저번 책보다 너무 풍부해져서 읽으면서도 깜짝 놀랐다. 너무 좋아서. 그냥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다른 거 말할 필요도 없이. 그리고 작가님이 이번 소설에서는 소수자들을 좀 많이 등장시킨 것도 좋았다. 여성과 성소수자. 그래서 이야기가 좀 더 후벼파고 가슴에 남지 않았나 싶다. 나는 특히 '601, 602'가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랬던 것 같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읽으면서. 초등학교 때 주공아파트에 살던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지만 그 때 어딘가에는 있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이야기들의 화자가 모두 결국은 정답이거나, 올바르다거나, 선하지 않았다는 것도 좋았다. 결국은 다 그런 것이다. 나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겠지만 누구한테는 기만이거나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게 무해한 사람이라는 제목은 '고백'에서 나온 말인데 주인공이 진희를 보고 생각한 내용이다. 너는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그것은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기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들 그렇게 실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참 서늘했지만 그렇구나, 그렇지 했다. 정말 좋은 책이었다. 누군가 읽는다고 하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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