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굉장히 뜨거운 주제이지 않을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남북의 정세가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세상은 정말 휙휙 바뀌나보다. 작년의 미국과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 또 북한의 핵실험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똑똑히 남아있는 상태로서 이렇게까지 사이가 변화하였다는 것은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모르는 새에 저기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건지 싶다. 오늘 뜬 이야기로는 이산가족 상봉까지 한다고 하던데 정말로 평화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직 종전선언이 된 것도 아니고 종전선언이 된다해도 통일은 멀고 먼 이야기일테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은 통일에 관한 내용이다. 2013년에 쓰여진 책이라 지금의 상황과는 맞지 않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그때는 이랬지, 상황이 이렇게나 바뀌었구나, 하는 감명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또 통일에 관한 내용은 지금 읽어봐도 크게 틀리거나 다를 게 없다. 사실 '통일을 해야하는 이유'를 나는 초등학생때부터 교육받아왔다. 학교에서는 토론을 하고, 통일글짓기를 쓰고, 별별 것들도 다 했다. 그래서 이제는 눈감고도 '통일을 해야하는 이유'를 외울 지경이지만 그때의 내가 진심으로 통일을 바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이루어질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용은 사실 뻔한 내용들이고, 항상 통일이 되야하는 이유를 외울 때 북한의 값싼 노동력으로 경제성장과 요즘 사람들은 잘 하지않으려는 제조업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북한사람이 하면 된다, 같은 것을 들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서도 그 내용이 나왔다. 사실은 읽으면서 너무한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다. 통일을 하게 된다면 같은 국민일텐데, 너무 낮게 보는 마인드가 깔려있는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포용'이라는 말도 굉장히 많이 나와서 우리가 정말로 통일이란 것을 생각할 때 우리를 우위로 두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뭐 사실 경제라든가 여러가지 부문에서 북한이 많이 남한보다 낙후되었기는 하다. 하지만 통일이라는, 같은 국민이 되는, 같은 나라가 되는 그런 중대한 일에 대해 서술한 책에서도 그런 마인드를 너무 깔면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북한과 남한의 화폐 가치가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인것 같기도 하다. 사실 같은 국민이 되면 똑같이 맞춰야지, 이제는 동등한데, 하는 생각을 했는데 독일의 통일사례를 보면 동독과 서독의 화폐 가치를 맞춰서 통일을 했을 때 동독의 회사들의 물건이 팔리지 않아 망하는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동등하게 하는 건 또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또 이 책에서 한국 사회의 통일에 대한 의식 개혁을 위해서는 가부장제가 없어져야 한다고 서술되어있다. 수직적인 관계말고 수평적인 관계가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가부장제는 좋지 않다고 나와있는데..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남성은 여성보다 진취적이라는 서술이 나온다. 진취적이지만 남성끼리는 싸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부장제는 좋지 않다..읽으면서 마음이 싸해졌다. 학생들이 주로 읽을 책일텐데, 이런 그릇된 사고를 넣어놓다니. 2013년이어서 가능했던건가. 또한 세상에 남성성보다 여성성이 많아져야 한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모성애가 필요하다고. 남성성, 여성성이라니 세상에. 2013년은 참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시절인데 그때는 이런 단어와 생각, 가치를 학생들이 읽을 책에 버젓이 서술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닌가 요즘도 그런가.
이 작가가 요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통일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고 내가 살아있을 때 그 일이 일어날거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상상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참 놀랍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